일상속의 이야기들

작은 생명의 힘과 꿈...♥♡

솔향내음 2009. 2. 23. 08:48

 

 

가까운 곳에 복수초와 바람꽃이 피었다는

정보를 지인으로부터 입수하고....

편한 등산복차림으로...출발 했다.

 

비온 뒷날이라 오전엔 바람이 찼다..

각자 배낭엔 카메라, 렌즈, 똑딱이, 먹을 것까지

넣으니 묵직하다...으~~

올해 첨 만나는 꽃이라 빨리 만나고 싶어 설렜다.

 

안적암 앞 주차를 하고

계곡을 따라 아주 좁은 길을 걸었다.

걷는건 문제가 아닌데..

비온뒤라 땅은 얼어붙었고 낙엽은 미끄럽고

길은 겨우 한사람 다닐 정도의 좁은 길이었다..

 

미끄럽고 힘들다고 궁시렁 거리니까

꽃을 만나는데 이정도의 수고는 거쳐야 되지 않겠냐며...

아주 양호한 길이니 불평 하지마란다..ㅎㅎ

 

한걸음 한걸음이 정말 힘들었다.

자칫 잘못하면 떨어질 것 같았다.

지인이 알려준 곳으로 열심히 찾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얘기한 곳이 보이질 않는다..

 

전화를 해서 알아보니까..

반대쪽으로 잘못 들었단다.....

한 시간 정도 더 올라가야 된다니...아~~흐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한참을 걷다보니

카메라 든 사람들이 내려오네....

야생화있는 곳을 물으니

조금만 올라가면 땅바닥에 엎어져 있는

사람들이 보일꺼라네...ㅎㅎㅎ

 

그 말을 듣는 순간 발걸음이 빨라졌다.

조금 오르니까 아니나 다를까...

땅바닥에 엎어져서 사진 담기에 바쁜 분들이 보인다..

자세들도 다들 희안하다...큭큭~~

 

부산 사진동호회에서 왔다고 한다.

합세를 해서 너도 바람꽃과 복수초를 담기 바빴다..

예쁜 모델은 기다려서 찍었다.

등산객들이 지나치면서 웃는다.

저 뭐하는 짓들인가 싶은지....ㅎㅎ

 

한참을 꽃에 정신팔고 있었더니 몸도 추워지고

배도 고프고..주위를 둘러보니

많았던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안보이고

우리 둘만 남았네..

 

보온병에 든 뜨끈한 보리차에

점심을 먹고 커피까지 마시고나니

속도 든든하고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설중복수초는 아니었지만 올 복수초를 만났고...

메마른 낙엽 사이로 하얀 얼굴 내밀고 있는

강한 생명력의 바람꽃도 만났다.

 

귀한 꽃이라 나름 예쁘게 담으려고 무지 애섰지만

저장해서 확인해보면 마음에 차지 않는다.

 

그래도 들꽃을 사랑하고 야생화를 찾아

카메라에 담기를 좋아하는

같은 취미를 가졌으니 감사해야지....

 

눈 크게 뜨고 자세히 봐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작은 야생화....

마음으로 보지 않는다면 잘 보이지 않을 작은 꽃...

예쁜 들꽃 만나니 마음도 예뻐지는 것 같아 기분이 아주 좋았다.

 

무릎 끓기도하고 최대한 몸을 낮추어야 되고

쪼그리고 엎드리고 배 깔고 눕기도 하고

온갖자세를 다 취했더니

삭신이 쑤셔 온몸이 힘들었지만 자고나니 개운했다.

 

또 만나러가야지...작은 야생화들......::))

 

 

 


~~너도바람꽃~~

 

 

~~복수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