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의 이야기들

눈이 즐거운 꽃 떡..♥♡

솔향내음 2008. 3. 28. 08:41

 

 

요즘 해가 빨리 떠서

산에서 내려올때는 렌턴을 켜지 않아도 길이 훤하다.

내려오면서 보니 진달래가 많이 피였다...

한참을 눈 맞춤 하면서..

어린 날 뒷동산에서 많이도 따먹었던 생각이 난다.

 

온 산을 돌아다니면서 진달래를 얼마나 따 먹었던지..

친구들이랑 서로 혓바닥 내밀며 보라색으로 변한

모습에 서로 깔깔거렸던 그때.....

 

그 생각에 꽃잎하나 따서 입에 넣어보니.......

그때 같이 돌아 다녔던 동무들 얼굴이 스친다...

산을 헤집고 선머슴 같이 돌아다녔던 작은 소낭구도 보인다...

 

아카시아 꽃이 필 때면 꿀 빨아먹고..

감꽃이 떨어질 때는 새벽같이 감나무 밑으로 쫒아갔고....

산딸기...오디...들에 지천으로 피어있던 새콤한 싱아도 참 많이 먹었지..

삐삐가 피기 전 어린순의 달큰하던 그 맛...

찔레줄기의 그 달짝한 맛도 잊지 못하지....

그땐 참말로 맛있었는데....................

 

잠시 옛 생각에 젖어 진달래 꽃잎 몇 장을 땄다.

 

아직 못본 사람들도 많을텐데 많이는 못따겠고...

따면서 진달래한테 내심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속으로 미안해~미안해를 연발하면서~~호호

 

멍들지 않게 손수건에 살푼 사서 내려오는데

산새들노래소리와 진달래의 분홍빛이 온 산에 퍼진다..

 

집에 와 손수건을 풀어놓으니 멍들지 않고 얌전히 잘 있네...

오래두면 시들것 같아

꽃술을 때내고 살살 씻어 물기를 빼서 냉장고에 넣고..

찹쌀을 씻었다.

 

찹쌀은 한 두어시간정도 불려야 되니까..

불려서 집에 있는 분쇄기로 갈았다.

방앗간에서 빻은것처럼 곱진 않지만 그런대로..만족..

 

백년초가루로 분홍색을 만들고

녹차가루를 넣어 초록색도 만들었다.

 

꽃떡의 포인트는 찹쌀가루 익반죽할 때 물 조정이다.

반죽만 알맞게 잘하면 아주 간단하다...

후라이팬에 기름을 약간 두르고

반죽을 놓고 누르면서 지지고

뒤집어서 익은 면이 뜨거울 때 진달래꽃을 붙인다.

 

붙인 다음에는 뒤집지 않는다.

완성된 화전에 시럽을 뿌리던지 꿀을 묻혀서 접시에 담으면 끝~~

 

쫄깃쫄깃한 화전을 먹으면서......

내 유년의 추억도 같이 먹었다......-_-)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