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의 이야기들

....할일이 많다.

솔향내음 2006. 11. 28. 08:35

 

 

다음주랑 다다음주 행사가 3가지나 잡혀있다.

일단 치루어야 될 행사들 한가지 씩

차근히 준비도 해야 되고....

행사 끝나면 바로 김장도 해야 하고

할 일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데

일은 손에 잡히지 않고....


베란다 창을 여니

어느 집에선지 고소한 젓갈 냄새가 자극한다.

순간 어린 날 풍성했던 김장 풍경이 스쳐지나간다.


이웃 아줌마들 여럿이 모여서 김장하던 모습이....

뭐가 그리 즐거웠는지 웃음꽃을 피우던 모습들이.....


그땐 보통 배추는 100포기 정도 했으니까..

동치미는 동치미대로 하고......

겨울엔 김치만 먹고 살았던 것 같다...

그래도 맛있었는데.........^^


그땐 품앗시로 아줌마들이 돌아가면서 도왔다......

학교 갔다 오면 멀리서부터 젓갈냄새 마늘냄새가 풍겼다..

엄마는 노란 배추 속을 쭈~욱 찢어 양념소를 듬뿍 올려

한입에 먹어야 맛있다며 입에 넣어 주셨는데.......


김장하는 날은 갓 버무린 김치를 길게 찢어서

뜨거운 밥 위에 척척 걸쳐 먹으면 얼마나 맛있었는지

너무 많이 먹어 저녁쯤 되면 물이 케여서 저녁밥도 못 먹었던

그때 그 김장하던 날이 생각나네...


요즘은 세월 따라 김장하는 집이 별로 없고

사먹든지 아님 사철 배추가 나오니까 조금씩 담는 집도 있고..

집집마다 방식이 다르겠지만.....


힘들어도 김장은 넉넉히 해서

두고두고 먹는 깊은 맛이 김장김치의 맛 아닐까.....


올핸 배추가 너무 헐값이라 갈아엎는

뉴스를 보면서 안타까웠다.


내가 몇 포기 더 한다고 해결될 일 아니지만

조금 더 담아야겠다.


많이 담아서 묵은지로 먹어도 맛있으니까.....


김장을 해야 월동 준비 끝인데...


김장하고나면 내 팔뚝에 뽀빠이 같이 뽈록뽈록한 근육 생기겠다...ㅋㅎ

 

 

 

 

~~하늘 말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