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이 나를 잡는다.......^^
새해 들어 열흘째 맞는 아침....
아직도 목이 약간 아파 유자차 한 잔 마시며
책꽂이에 눈길이 간다.
“정호승”님의 “연인”에 눈이 꽂힌다.
아~~그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려고 한다.
병원에서 보냈던 시간들~
크레졸 냄새가 역겨웠던 그때...
병원 밖으로 살짝 나가 서점에서
내 눈에 들어왔던 책~(정호승님의 연인)
하루에도 몇 번씩 읽었던 책
퇴원할 때쯤엔 다 외우다 시피 했던 책~
그땐 왜 그리 시간이 지루하고 안가든지
지금은 총총 걸음으로 달려가는 시간들이..아쉬운데...
지나간 시간들이..
이 아침에 “연인”이 나를 잡아 놓는다...
´우리의 사랑은 이미 확정된 삶의 한 부분이야.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만날 수조차,
이렇게 오래된 사랑을 해올 수조차 없었을거야
난 널 만난게 내 삶에서 가장 큰 사건이고, 가장 큰 기쁨이야.
너와 이렇게 함께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늘 기쁘고 감사해´
´그 말 정말이야?´
´정말이야´
´아니야, 거짓말이야.
날 사랑한다면서 어떻게 그토록 무심할 수 있니?´
´무심한게 아니라 그냥 일상을 유지한거야.
사랑이란 오래갈수록 처음처럼 짜릿짜릿한게 아니야.
그냥 무덤덤 해지면서 그윽해지는거야.
아무리 좋은 향기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나면
그건 지독한 냄새야.
살짝 사라져야만 진정한 향기야...
사랑도 그와 같은거야.
사랑도 오래하면 평생을 같이하는 친구처럼
어떤 우정같은 게 생기는 거야....´
그의 말이 틀린 말이 아니어서 나는 그쯤에서 입을 다물었다.
정호승님의 연인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