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요즘 문득 유치환과 이영도시인의
사랑이 떠오른다.
시인이라 사랑의 감정을
글로 표현한 것이 남다르겠지만
참 아름답게 느껴진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이영도 시인의 집 앞 우체국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편지를 썼다는
유치환시인의 열정이 대단하다는걸 느낀다.~~
나이는 많았지만 얼마나 아름다운 사랑이야~~
마흔을 바라보는 청마 유치환이
9살 연하 이영도 에게 보냈던 편지
그 당시 청마는 유부남 이였고
이영도는 딸 하나 딸린 미망인 였다지~~
청마와 이영도는 같은 학교 근무하면서도
그리움에 편지를 썼다니~~
유교가풍이 엄한 집안에서 자란 이영도는
그러나 바위처럼 끄덕도 안했다네.....
청마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보이는
우체국 창가에서 길 건너 이영도의 이층집을
바라보며 엽서를 썼다지~~
60살이 되던 1967년 부산 남여상 교장으로 재직 중에
교통사고로 타계하기까지
20년 동안 보낸 엽서는 모두 5000여통이였데~
사모의 정이 애절하게 묻은 시를 붙였던
그 우체국이 통영 청마거리에 있더이다.~~
1967년 청마가 교통사고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자
이영도는 청마로부터 받은 시와 편지들을 모은
서간시집 '사랑했으므로 행복하였네라'를 같은 해 간행
두 사람의 사랑을 일반인들에게 알렸으며
엄청난 화제를 모았지~~
죽은 청마를 위해서..
살아서 대답해주지 못했던 사랑의 대답으로 책을 냈다.~~
음~~~아름답다.......
학교 때 줄줄 외웠던 시 행복~~
오늘 그 시가 생각난다.
행 복~ 유치환 ~
-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망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