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의 이야기들
♥옛~~친구
솔향내음
2005. 2. 14. 08:39
내 고향에 가면
내 어린 날 같이 뛰어놀았던
옛 친구~~아니 나의 첫사랑이 생각난다.
사는게 급급해 잊고 지내다
내 고향에 가면 그 친구가 떠오른다.
어릴 때 오빠~~ 오빠 부르다가
사춘기 시절엔
가슴 콩닥거리는 이성으로 다가왔다.
한 때는 정말 좋아했는데~~
성당에 열심히 다니는
그 친구를 몇 번 따라가 보기도 했고
어느 날 같이 다니자며 묵주를 주고 갔다.
사춘기 시절 둘 다 참 좋아했었는데~~
내가 없이는 살아갈 수 없을 것 같다는
편지를 매일 받다시피 했다...ㅎㅎ
지금은 어디에서 살고 있는지
같은 하늘 밑에서 살고 있는지~
친정에 가면 생각이 난다.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까~~
나처럼 늙어가겠지~~
서로 좋아 잠 못 들던 때가 있었고
전화벨 소리에 가슴 두근거리며
기다리던 때가 있었는데~~
그 시간들은 다 어디로 가버린 걸까....
멀어진 날들이 너무 길었다.
웃으면 눈이 보이지 않던 작은 눈이
아주 가끔 내 고향에 가면 생각난다.
아주~~아주 가끔은
그도 내가 생각날까~~
.
.
.
.
어린 날의 그 속엔
빛바랜 흑백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내 고향에 가면 그때가 그립고
나의 옛 친구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