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날 크리스마스...!!
나~~ 어렸을 때 그때(60~70년대) 크리스마스가 생각난다.
그땐 먹고 살기에 급급했을 때라
크리스마스가 뭔지 뭐하는 날 인줄도 모르고
동네 언니 오빠들 따라 교회 다녔다.
평소엔 교회 문턱도 모르다가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
동네 아이들이 한꺼번에 때 거지로 몰려 다녔다.
언니 오빠들 말 “크리스마스 되면 빵도 주고 옷도 주고 선물 많이 준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코 흘리게 꼬맹이들 한 소대를
그 중에서 나이가 잴루 많았던 오빠야가 우리를 데리고 다녔다.
그때의 겨울은 얼마나 추웠는지......
교회 마루 바닥에 앉아있음 발이 시려 예배마치고 일어나면 발에 감각이 없었다.
그래도 그 선물 받고 싶은 욕심에 발이 시려 울고 싶어도
'빵' 먹고 싶고 '구제품' 옷 하나 선물 받는다는 생각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열심히 다녔다.
친구들 중에 교회 가지 않는 애들은 우리를 놀리기도 했다.
“교회가면 기도 할 때 신발 훔쳐간다며 가지 말라고 했다“
그땐 그 정도로 어려웠다.
신이 없는 애들도 있었으니까...
그 말을 듣는 순간 진짜 내 신발 누가 훔쳐 가면 어쩌지 하는 걱정에
기도 중에도 신발만 쳐다보곤 했는데~~ㅋㅋㅋ
그렇게 2주 정도 열심히 다니고
짜~~~잔~~~~~~ 크리스마스 날 ~~
새벽 일찍 일어나 무슨 큰 행사장에 가는 것처럼 요란을 떨었다.
성탄 예배를 마치고 드디어 선물을 받을 시간이 왔다......
한 줄로 길게 서서 한사람씩 목사님께 ‘감사 합니다‘ 인사와 함께 선물을 받는다.
내가 받았던 선물은 ‘빵 하나’ ‘양말 한 컬레’ 그리고 ‘카드 한 장’ 이였다.
그땐 그게 얼마나 좋은지 빵도 그 자리에서 다 먹고 싶었지만
그걸 집에 가져와서 자랑하려고
가슴에 품고 집에까지 뛰어와 동생하고 나눠 먹었던 기억들~~~
그렇게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나면 언제 교회 다녔냐는 듯
아이들은 교회하고 멀어지고
또 해가 바뀌어 12월이 되면 다시 열심히 다니고
그런 어린 날의 크리스마스가 기억난다.
그 빵 하나 먹고 싶어서~~~ㅜㅜ
중, 고등학교 때는 '미션스클' 이여서
자연스럽게 신앙생활을 하게 됐다.
어쩔 수 없이 성경공부를 해야 했으니까...
교회선 주일학교 아이들 성탄연습도 시키고 중, 고등부 공연도 했다.
연습할 땐 힘들었지만 끝나고 나면
해냈다는 흐뭇함에 모두들 행복했던 시간들~~~~
그 당시엔 12시면 통행금지가 있었다.
그런데 성탄일은 통행금지가 해제된다.
특별한 날은 해제가 되었던 걸로 기억된다.
그날은 통행금지 해제라는 이유만으로 들뜬 기분에
밤에 걸어 다녔던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티비 에서도 성탄 인파가 몰렸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으니까~~
교회선 공연이 다 끝나고 나면 '새벽송' 하러 나간다.
지금은 아마 그게 ‘수면방해’라는 이유로 없어졌다고 들었다.
새벽송을 다니면 집집마다 차나 과자를 주셨고 어떤 집에선 작은 선물을 주시기도 했다.
눈 펑펑 내리는 새벽 따뜻한 차와 과자로 추위를 달래며
먼 거리도 마다 않고 새벽 송을 불렀지~~~~~~~
아~~~그때 그 추억들이 그립다...
그때 함께 밤을 새웠던 친구들은 다 어디서 뭘 할까...?
지금은 어디에 살고 있을까..........
그 친구들도 아마 성탄일에 그때를 떠올릴까...?
지연아~~~~정숙아~~~~~미애야~~정애야~~~~~
모두 다 보고 싶구나............
우리 그때 카드 이쁘게 만들어 씰 까지 붙이고 서로 주고받으며
작은 선물도 준비해서 서로 정을 나누었잖아~~
그런데 대학 진학관계로 교회도 차츰 멀어졌다.
아니~~신앙이 부족한 탓이었을까...........?
그리고 다들 헤어져 결혼하고
세월은 이렇게 여기까지 왔는데.........
오늘은 크리스마스가 내 어린 날 기억 저편의 그때를 여행하게 했다.
친구들아~~~~~~~~~!!
어디서 뭘 하고 살든지 모두들 행복하고
그리고 건강하게 잘 살자.............
삶의 향기 가득 담으면서~~~
크리스마스 날 아침에~~~어린 날 크리스마스가 생각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