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의 이야기들

감사하는 마음으로...

솔향내음 2004. 12. 18. 08:39

 

감기기가 있어 열이 나니까 갑갑하다.
올겨울은 겨울날씨 같지 않게 참 포근하다.
문을 열면 시원한 공기가 좋다.

거실에서 바라보는 겨울풍경이
새삼 아득하게 가슴에 박힌다.

답답할 때나 뭔가 풀리지 않을 때는
멀리 바라보면 기분이 뚫리는 것 같다~~

베란다에 나와 화분에 물주고 닦아주고
멀리 쳐다보면 모두가 가깝게 느껴지니 더 좋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내일은 어김없이 기다리고 있는데~
왜 이리 불안할까...........

베짱이처럼 살아서 그럴까.......
모든게 너무 아쉽다....
돌아보면 모든게 다~~아쉽다.~~~~
덧없이 세월만 다 보낸 것 같다...

송년회~~ 동창회~~ 가족망년회~~등등~~ 흥청거리는데
난 다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런거 다 치르고 나면 나의 모습이
자꾸 변하는 것 같아서 싫다 ~~

만나면 마시고~ 떠들고~
다음날 힘들어 리듬이 깨지고........

차라리 전망 좋은 찻집에서
여유 있게 차도 마시고
폼 잡고 음악이나 들으며 즐기고 싶은데.. 웬걸~~~

여럿이 모이면 그게 잘 안된다.

가끔씩은 '아줌마'에서 벗어나고도 싶지만
벗어나면 안 되는 그 이름 ‘아줌마’~~

한사람의 ‘아내’요 한사람의 ‘엄마’고
한 집안의 ‘큰며느리’고..‘울 엄니’의 ‘딸’이고
얼마나 많은 주위의 눈과 나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많은데~~


그러니까 조신하게 잘 처신해야 되는 ‘아줌마’~~
가장 편한 것 같으면서 어려움이 따르는 중늙으니 ‘아줌마’~

아~~~이 아줌마 또 나이테 하나를 보테야 하나......
어쩌다 이렇게 나이만 먹는지..........

나이도 아름답게 먹었음 좋겠다.
중후함과 넉넉함이 풍기는 ‘로멘스그레이’~~
남자들은 그런 멋이 풍기는데 여자들은 그렇지 않나~~~

겉으로 화려한 치장을 안 해도 멋스러움이 풍기는
그런 아름다움이 나이와 비례하면 좋을텐데...

아~~가는 세월을 막을 순 없지만 너무 아쉬워하지도 말고
너무 안타까워하지도 말고
그냥 물 흘러가듯 그냥 그렇게 받아들이자~~~
인생은 ‘공수래공수거’ 인 것을~~

오늘도~~시행착오 하면서 또 후회하고~
반성하고~ 또 새로운 결심하면서 그렇게 산다.


달력의 가벼움에 반해
속죄의 무게는 무거워져만 간다..........

겨울속의 봄날 같은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