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덕유산 서봉...♥♡♥
남덕유산 정상석과 인증샷을 남기고
서봉을 향해 또 걷는다...
서봉을 오르는 능선에도 솔나리가 많았는데
한송이도 볼수가 없다..
걸으면서 양쪽을 다 살폈지만 솔나리는 보이지 않았다..
시기적으로 늦어서 솔나리는 기다려주지 않았지만...
또다른 야생화들이 반갑다.
서봉이 가까울수록 하늘이 어두워지고 운무가 몰려온다.
마지막 철계단을 올라서면
저 멀리 서봉 표지석이 희미하게 보인다..
원추리가 산능선을 노랗게 물들이고
솔나리와 솔체가 반갑게 맞아주는 서봉길....
빨리 보고싶어 걸음이 빨라진다..
아~~그런데 어쩜 좋아~~~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 날아갈 것 같다..
서봉에서 잠시 몇캇담고...바람을 피해 바위 뒤에 앉아 점심을 먹고
솔나리와 솔체가 피어있는 곳으로 간다..
앞서가든 사부가 “솔나리다”며 큰소리로 빨리 오란다.
딱 한송이 만났다 끝물이라 그리 이쁜 모습은 아니었지만
솔나리를 만났으니 무지 좋았다.
또 만날것 같은 예감에 바빠진다.
아·~~갈수록 바람은 더 심하다..
솔체가 핀 곳에 도착하니 계곡바람에 몸을 가눌수가 없었다..
그토록 보고팠던 솔체가 바람에 사정없이 흔들이고 있다.
그런데...그런데 사진을 담을수가 없다.
솔체가 핀 곳은 아주 위험하고 운무에 가려 앞도 잘 안보였고
바람은 잠시도 쉬지 않고 마구 흔들어 된다..
그렇게 강한 바람은 무섭고 겁나는 죽음의 바람 같았다.
사진 담으려다 죽을 것 같은 생각이 스친다..
눈에만 가득 담고 돌아서야했다..
돌아서는 내내 아쉬움에 맘이 짠했다.
내년엔 시기를 잘 맞춰 오자는 말을 남기며
덕유 교육원 쪽으로 하산한다.
산행중 운무로 힘들었고 바람에 힘들었지만
비는 내리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토록 보고팠던 솔체는 카메라에 담지못하고 눈에 가득 담았다.
수고했던 발 시원한 계곡물에 담그니 피로가 다 풀린다..
고추잠자리가 모자에 앉아 따라온다..자슥이~~
새벽에 출발해 저녁까지 해결하고 집으로 돌아오는중
비가 마구 퍼 붓는다...
비가 퍼부어도 괜찮아~~
우리는 못 말리는 산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