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의 이야기들

작은사랑 큰 기쁨...♥♡♥

솔향내음 2011. 1. 11. 08:03

 

 

퇴근 후 버스를 탓다.

자리에 앉자마자 앞쪽에 앉은 할머니가

어디내리느냐고 묻는다.

조금가다 내릴꺼라니까

집을 못찾아서 그런다며 여러 가지를 묻는다.

 

할머니 집은 안동인데 며칠전 아들집에 다니러 왔다가

집에 가기 전에 동서 집에 가는길이라고 하셨다.

 

전화번호도 모르고

알고 계시는건 1500번을 타고 우체국 앞에 내리니까

아파트가 보이더라는 그게 전부였다..

정말 난감했다 연세드신 분이 날씨도 춥고 어떻게 찾을까 싶었다.

 

할머니 내가 내릴 때 같이 내리자고 했다..

내려서 경찰서를 가면 찾아지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버스에서 내려 조금 걷는데

걷는 것도 아주 힘들게 걸으신다..

허리도 아프고 관절염 땜에 걷는것도 힘들다고 하신다.

 

아주 천천히 걸어 경찰서에 도착했다.

입구 전경한테 얘기하니까 민원실에 가보란다.

민원실에 들어가서 남경한테 얘기를 하고

꼭 찾아드리라고 했더니

‘젊은 분이 바쁘실텐데 좋은 일 하십니다’..

찾아드리고 전화 할테니 전번과 이름을 갈춰 달란다..

 

메모를 확인하고 꼭 찾아드리라는 부탁을 남기고 나왔다.

걸어 나오면서 자꾸만 맘에 걸렸다..

집에와 집안정리 해놓고 등산복 갈아입고 산에 올랐다.

잴루 힘든 코스를 오르는데 폰이 울린다.

 

경찰서였다...

할머니 집 찾아서 모셔다 드리고 전화를 한다네..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잴루 힘든 코스라 숨이 차서 말도 잘 안나오는데

순간 그렇게 가벼울 수가....

수고하셨다는 말을 몇 번이나 했다...

우리나라 경찰 멋진데....ㅎㅎ

 

할머니가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는 말을 하셨단다..

저녁 먹으면서 할머니 얘기를 했더니

‘젊은 분이 좋은 일 했어요’..........ㅎㅎㅎ

 

연세드신분 외출시에는 미아보호 목걸이 같이

주소나 전번이 적힌 목걸이

챙겨드려야 안심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