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사를 돌고 조금 늦은 시간이지만 화순 운주사를 간다.
새벽부터 계속 운전하고 덥고 힘들텐데 계속 강행이다...
운주사는 꼭 들리고 싶었던 절집이다..
오래전에 ‘정호승님’의 ‘연인’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운주사를 돌아보고 싶었다.
어느새 해는 서산으로 기우는 것 같다...
그래도 더위는 똑같다...아~~식을 줄도 모르네...
운주사에 도착하니 다른 절집하고는 다르게 아주 조용하다...
눈에 들어오는 절집 모습이 그렇게 이쁠수가 없다...
글을 읽으면서 그렸던 그런 절집이었다...
일주문을 들어서니 탑과 부처상이 산재해있다...
천불천탑 신비로움의 시작이다...
천여 년 전 운주사에 어느 신통한 스님이
하룻밤 사이에 세웠다는 천불천탑...
계곡을 낀 왼쪽은 백일홍이 길게 반긴다...
맘이 편안해지고 더위도 잊은 듯 절집을 돌아본다..
천년고찰치고는 담장도 없고 아주 서민적이고 소박하다.
절집이라기보다 미술가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미륵불상과 탑들 미완성의 탑도 보이는 것 같다..
운주사 계곡 서편 정상에는 와불이 있다.
불상 안내판에 의하면 이 와불은
도선국사가 하룻밤 사이에 천불천탑을 다 세우고
마지막으로 이 와불을 일으켜 세우려 하였으나
새벽닭이 울어 중단했다고 한다.
그렇게 더운 날 나는 이 와불을 보기 위해
운주사에 갔는지 모르겠다.
가장 서민적이고 화려하지 않으며
맘 편안해지는 운주사의 아름다움에 빠졌던 뜨거운 날이었다...
하루해가 질 무렵이고 주위가 어둑해지려는 시간...
운주사를 빠져나와 담양으로 간다....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 정호승- <풍경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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