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을 뒤로하고 걸음을 옮긴다.
오를 때와 반대편 장터목 쪽으로 하산한다.
발걸음이 어찌나 더디든지...
천왕봉을 돌아보고 ~또 돌아보면서
천천히~~천천히 걷는다.
장터목으로 가는 길목은 온통 야생화꽃밭이다..
한 두 송이 만나는 꽃이 아닌 완전 군락 이였다.
정신없이 꽃을 찍기에 바빴다.
산행에서 만나는 이 행복....즐거움...
산오이풀, 지리터리풀, 범꼬리, 세잎종덩굴, 박새, 하늘말나리,
모싯대, 동자꽃, 산수국, 자주쓴풀..등등 야생화가 너무 많았다.
그리고 고사목군락~~
아름다운 야생화와 죽은 고사목~~생과사가 같이 있었다.
하늘엔 구름이 멋지게 쇼를 펼치고...
걸음마다 꽃들이 미소 짖게 만든다.
배가 슬슬 고파서 밥 먹고 가자며 배낭을 열어보니
아~글쎄~넣어야할 밥을 안챙겼다....허탈함~~ㅠㅠ
어쩔 수 없이 간식과 물로 배를 채우고..
산장에 가면 간단한 음식은 먹을 수 있을꺼라 생각하고 산장에 도착했다.
산장엔 사람들이 많았다.
산장엔 산행온 사람들이 음식을 해 먹을순 있지만
사 먹을순 없었다..에궁..
잠시 쉬었다가 밥도 못 먹고 물만 한병 채우고 또 걷는다.
꽃사진 찍느라 한시간이면 닿을 장터목산장을 2시간이나 걸렸다.
장터목에서 내려가는 등산로는 정말 만만치 않았다.
첨부터 끝가지 잔잔한 돌맹이길..큰것도 있었지만
비온 뒤라 미끄럽기도 하고 여간 신경쓰이는것이 아니였다.
산은 오를 때보다 내려갈 때가 더 힘든 것 같다.
힘들 때마다나 자신을 다독였다.
지금까지 잘 해왔는데 이기지못하면 험한 세상에 살아남지 못한다고.........
배는 고프고 다리에 힘도 없고 가도 가도 길은 끝이 없고~~
장터목 하산 길 정말 힘들었다.
장장 5시간이 넘게 걸었다...
산길을 다 내려오니 시원한 물줄기가 꽐꽐 흘러내린다.
양발도 벗고 들어가 발부터 씻었다,
물이 얼마나 차던지 뼈속까지 아린것 같았다.
잠시 발 담갔는데 피로가 어느정도 플리는 기분이였다.
대충 얼굴도 닦고 신발도 씻고 옷에 묻었던 흙도 털어내고
밥부터 먹어야겠기에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 시간이 오후 한시가 가까웠다.
아침부터 빈속이였으니...된장찌게로 배를 체우고 차에 올랐다.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혹독한 시련 이였지만 잘 이겨낸 자신이 대견하고..
지리산을 올랐다는 희열과........
해냈구나 하는 자신감에...산은 또 나를 부르리라...
중산리에서 천왕봉 (5.4키로)
천왕봉에서 장터목으로 하산 (5.3키로)
걸린 시간은 10시간 정도...
언젠가는 종주를 하리라 다짐하면서...
열 시간이 넘는 시간 산행을 도와준 코오롱 등산화....
물 한방을 안들어간 등산화 7년이 넘도록 내 발을 감쌌던 신....
밑창은 한번 갈았지만 너무나 편하게 해준다.
그리고 이번에 첨으로 같이한 스틱..
내 작은 몸 잘 지탱해준 스틱도 고맙다.
뭐니뭐니해도 같이 동행한 사부님이 잴루 고맙다~~
산은...........
언제나 오르기 위해 거기에 있는 것이다.....::))
~~꽃사진은 3부로 넘깁니다...ㅎㅎ
~~구름이 너무 멋져요~~
~~하늘로통하는 통천문~~
~~범꼬리군락~~
~~고사목~~
~~법천폭포~~
~~법천계곡~~
~~멋진나무다리가 많아요~~
~~왔던길을 돌아봅니다~~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왕산 산행기...♥♡ (20) | 2007.10.29 |
---|---|
영남알프스 간월산 간월재 산행기...♥♡ (16) | 2007.09.10 |
지리산 산행기...♥♡ (17) | 2007.07.24 |
영남 알프스 고헌산 산행기...♥♡ (16) | 2007.07.18 |
토곡산 산행기...♥♡ (18) | 2007.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