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욜 새벽부터 비가 왔지만
오후엔 게인다는 일기예보를 믿고..나들이를 떠났다.
아주 가늘게내려서 그치겠지 했던 비는
나들이 내내 우산을 들게 했다.
카메라 들고 우산들고 거추장 스러웠다..
카메라에 빗물 들어갈까 싶어 사진도 많이 찍지 못했다.
첨 들렸던 함안에 있는 정자 무진정(無盡亭)
유형문화재 제158호이다..
비가 오는 정자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맑은 날 나무 그늘에 앉아 연못을 바라보면서
정담을 나누면 정말 좋을 것 같았다...
지금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가을날 낙엽에 물든 무진정(無盡亭)을 찾아
풀벌레 소리와 깊어가는 가을을 사진에 담고 싶다......
무진정을 뒤로하고 의령 용국사를 찾았다..
용국사는 이웃님이 올린 사진을 보면서 가고 싶었다.
비오는 산사는 고요하고 한적했다.
용국사는 입구부터 여느 절과 달랐다.
보도블럭으로 바닥이 잘 정돈되어 있고...
1.5km 정도의 길에 똑같은 모양의 불상이
양 옆으로 줄지어 있다.
절 입구에는 1보시 1배라는 안내문구가 있고
10원짜리 동전을 교환해 준다.
한봉지에 3천원이다....
한봉지를 달라고 했더니 반씩 나누어 주네..
나는 오른쪽 사부는 왼쪽으로
불상 앞에 놓인 그릇에 동전하나씩을 넣으면서
소원 한 가지를 빌며 오른다.
절을 많이 다녀봤지만 이런 길은 처음이고..
느낌이 새로웠다....
동전을 다 넣고 나니 절집이 보인다...
비는 계속 내린다....
절집 마당엔 초파일 연등이 아직도 달려있고...
절집을 찾은 몇분이 공양실 앞에 서서 차를 마시고 있다.
구지뽕차라며 마셔보라고 권한다..
마셔보니 별 맛은 없다...ㅎㅎ
대웅전에 들려 삼배 올리고 내려오니.........
보살님이 공양을 하고가란다.
근데 추어탕이 먹고 싶어 그냥 내려왔다.
의령은 추어탕이 맛있다.
비오는 날 추어탕은 더 맛있었다.....
맛있게 먹고...의령하면 또 유명한 망개떡...
망개떡도 하나 사고.........호암생가로 갔다.
비는 더 많이 내린다...
비는 내리는데 주차장엔 차가 몇 대 보인다..
삼성그룹을 창업한 이병철 회장!
얼마 전 삼성 특검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어찌됐던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주축이 된 대기업 아닌가....
한적한 시골마을...정갈한 느낌의 동네....
좁다란 골목길에 돌담이 참 정겹고 멋스럽다...
생가에 들렸을때 비는 더 세차게 내려서
사진을 몇 장 밖에 담지 못했다.
마당엔 꽃들이 탐스럽게 피어있다..
나리꽃도 피었고..자란도 이쁘다..
사부는 비를 맞으며 사진찍기에 바쁘다....ㅎㅎ
비는 그치지 않아..
더 이상 다른 곳을 찾지 못하게 발목을 잡는다.
오랜만의 나들이를 비와 함께했다...
호암의 약력에 이런 글이 실려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과연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를 잘 알고 있을 때
가장 행복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행이 나는 기업을
인생의 전부로 알고 살아왔고
나의 갈 길이 사업보국에 있다는
신념에 흔들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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