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나는 껌을 자주 씹는다.
어렸을 땐 용돈만 있으면 껌 사기 바빴다.
껌에 대한 나의 기억은 아주 슬프지만..
국민 학교도 입학하기 전
친구들과 동네어귀에서 놀고 있으면
한 친구가 소리를 지른다.
“찌프차다~~ 찌프차”
그 소리에 하나같이 미군 차 뒤를 뛰며
“헬로껌~~헬로껌”하며 외친다.
그땐 ‘헬로’가 뭔지도 모르면서.......ㅎㅎ
아이들이 미군찌프차 뒤를 뛰면서
‘헬로껌’을 외치면 미군들은 야릇한 미소를 흘리며 껌을 던져준다.
그 모습을 한번 생각해보라....??
얼마나 슬픈 일인지......!!
미군이 던져주는 껌을 서로 주우려고 정신이 없었다.
한살이라도 더 든 머스마가 항상 유리했다.
그~~틈 사이에서
껌 하나 주운 날은 횡제한 날이고....
줏지 못한 날은 하루 종일 울기도 했다.....ㅜㅜ
그 껌은 아마 일주일도 넘게 씹었을 것이다.
하루 종일 씹다가 잘 때 벽에 붙여놓고
아침에 눈뜨면 벽에 붙은 것 때서 또 씹고
나중엔 손때 묻어서 껌이 회색 이였지........ㅋㅋ
얼마나 먹을 것이 귀하고 사는 것이 힘들었을 때였는지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 한복판이 아프다.
참 어이없고 허망한 일이지만
그땐 우리가 그렇게 살았었지.....
그게 생활 이였으니까.....ㅠㅠ
그런 배고픈 시절을 살았기에 뭐든 함부로 버릴 수가 없고
아껴 쓰는게 몸에 배인 것 같은데......
지금은 너무 풍족하니까 아낄 줄도 모르고
소중한 것도 모르는 것 같다.
껌도 요즘은 다양하게 종류도 엄청 많지만
그때 껌은 잊을 수가 없다.
풍선껌도 기억에 남고~시엠송도 아직 생생히 기억이 난다~~
“쥬시 후레시~ 후레시 민트, 스피아민트 .. 오~~ 롯데껌~!!
좋은 사람 만나면~~ 나눠주고 싶어요~~!!
껌이라면 역시 롯데~껌!!”
지금은 치아가 예전만큼 좋지 않아 그때만큼 씹지 못하지만
그래도 껌은 잘 챙긴다.
긴장되거나 걱정스런 일이 있을 때도 껌을 씹는다...
그럼 걱정도 씹혀서 사라지는 것 같으니까.........
내 가방 속에도
차안에도 항상 껌이 있다.
슬픈 추억속의 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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