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부는 별로 자상하지 못하다.
경상도 남자들 무뚝뚝함은 익히 알고 있지만~~
경상도 남자들을 보면 대충 비슷한 것 같다.
정도 많고 의리도 있고
잘생겼고~~속도 깊고 좋은 점도 많은데
표현력이 부족한 것 같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좀 나아진 것 같지만
쉰세대님들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나의 사부도 만만치 않다.
어쩜 그렇게 표현을 안 할까~~
연애할 때는 그 무뚝뚝함과 말 없음이
무개 있어 보였고 과묵해 보였는데~~
살아보니까 그게 아니다~~
너무 무거운 것도 싫다.
이젠 좀 가벼웠음 좋겠다 ...ㅎㅎ
좋아 죽고 못 살 때도
집에 바래다 준 적 별로 없었다.
어쩌면 그땐 지금만큼 무서운 세상이 아니어서 그랬을까~~?
같이 가면 집에 가는 거리가 줄어 드냐며
중간 지점에서 헤어졌다.......ㅎㅎ
속 깊고 맘 넓은 건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니까
그래도 섭섭할 때가 있으니까~~
섭섭하고 맘에 안 들면
좀 고쳐보라고 누누이 얘기를 해도 고쳐지질 않지만~~
타고난 성격을 내가 우찌 고치겠냐만은~~
그래도 조금씩 고쳐가면 좋으련만
섭섭한건 섭섭한 거니까~~
젊어서는 내가 힘들어하고 조금만 아프면
청소도 하고 밥도 하더만
나이 들어갈수록 그것도 귀찮은지 요즘은 도와주지도 않고
흩트리기만 한다.
잔소리도 심하고 짜증도 잘 내고~
밥 먹을 때도 소리를 낸다고 나무라네~
예전엔 내가 그렇게 잔소리를 했는데~~ㅎㅎ
난 갈수록 터프해지고 사부는 여성스러워지고
사부랑 반대가 돼간다.
밥 먹을 때도 밥 위에 반찬 하나도 안 묻히고
깨끗이 먹는데
난 김치 국물도 흘리고 편하게 먹는다.
난 갈수록 남성호르몬이 많아지고
사부는 여성호르몬이 많아지는 갑다.
이크~~~~~~그것도 문제다~~큭큭
지금에사 뭘 어찌 할 수 있겠나
답답해서 중얼중얼 해보는게지~~
티격태격 하면서도
지금까지 30년이 넘게 살았는데
새삼스럽게 이제 와서 내가 너무 많은걸 기대하는 걸까
그냥 살든데로 살아야겠지~~욕심 부리지 말고~~?
그냥 ~~그냥~~그렇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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