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동에 닿으니 밖은 어둠에 쌓였다.
숙소를 정해야 되는데...
성수기라 방이 있으려나?
쾌쾌한 냄새가 진동하는 방이면 어쩌지 싶은 걱정이 앞섰다..
사부는 내 맘에 드는 방을 구하란다..
차를 천천히 운전해 오르면서보니 겉은 다 좋아보였지만
방이 어떨지 궁금했다...
하루 밤 자는 거 아무렴 어때 할수도 있겠지만..
잠자리가 불편하면 잠을 못자니까....
겉만보고 몇군데 돌아보다가 한곳으로 들어갔다...
주말이나 휴일도 아닌데 방은 거의 다 찼단다.
오전에 예약을 했던 분이 취소한 방이 있다며 그 방을 보여준다..
썩 맘에 들진 않았지만
돌아다니기도 번거롭고해서 그 방을 정했다.
다른 사람들은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못 잔다는데
우린 둘 다 그런게 없다.
머리만 닿이면 잘도 잔다...ㅎㅎ
담날 4시10분 알람소리에 일어나 씻고 정리 좀 하고 챙길 것 챙기고..
울산바위를 향해 출발했다...
새벽시간이라 조용함과 고요함이 주는 신흥사를 지나
계곡을 지나고 계조암 흔들바위도 지나...또 걷는다.
~~일주문~~
~~통일대불~~
~~신흥사극락보전~~
~~보제루~~
~~흔들바위~~
계조암에서 위를 올려다보니 거대한 울산바위 암봉이 보인다.
울산바위 정상까진 철계단이 808계단이다.
계단이 아주 가파르고 조심스럽다...
그날따라 바람이 얼마나 거센지 정말 날아가는 줄 알았다...
그렇게 센바람은 첨 이였다...
모자도 쓸 수가 없었다..
카메라도 흔들려서 바람이 조금 자길 기다렸다 찍곤 했다..
드디어 울산바위 정상(873m)에 도착했다...
내 앞에 오르던 분들은 다 쳐지고 잴루 먼저 올랐다..
정상에 서니 바람은 더 거세게 불어 서 있기도 힘들었다..
머리는 정신없이 휘날리고...윗옷이 바람에 날려서 배가 다 보였다....푸~하
~~앞쪽 바위 위에서 찍은거에요 소낭구 보이죠?..ㅎㅎ~~
그래두 철봉난간을 잡고...주위 뾰족뾰족한 기암들과
울퉁불퉁 근육을 자랑하는 바위들과 저 멀리 보이는
설악의 능선들을 바라보니 맘이 흡족했고 자신이 대견했다.
조물주가 만들어 놓은 걸작이다.
참으로 신비롭고 위대하다.
순간 스치는 생각............
욕심 부리지 말고 화내지도 말고..지금에 만족하면서...
건강함에 감사하면서 살자고 몇 번을 되뇌였다...........
세상은 내 안에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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