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버스를 타고 싶을 때가 있다.
어제 버스를 타는데..
버스 안에서 반가워하는 사람이 있다.
낯이 익긴 했지만 확실치 않아..
누구냐고 물으니~~웃기만 한다.
자세히 보니 고등학교 동창 이였다.
이사를 왔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만나진 못했는데..
친구는 날 기억하는데 난 기억을 못해 미안하기도 했다.
근데 내가 그 친구를 기억 못한 이유가 있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고
글고 오십 중반인 나이에 얼굴에 주름하나 없고..탱탱하니
우찌 내가 친구인줄 알아보겠나...ㅎㅎ
너무 고와보여서
물으니 돈 좀 들었다고 한다...ㅎㅎ
같은 방향이라 30분쯤 같이 얘기하다
폰번호 저장하고 담에 만나자며 헤어졌다.
그 친구 얼굴을 보면서
탱탱한 피부가 예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나이를 너무 감추려는 것 같아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나이 들면 주름이야 자연히 따라오는 것인데
애써 그렇게 감출필요가 있을까.........
문득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을 본다.
친구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보고
오십이 넘은 아줌마의 모습에도
갈래머리 여고생의 모습은 생생이 보였는데........
몇년전만 해도 성형수술이나 주름제거 볼톡스 같은건
쉬쉬하고 누가 볼세라 누가 알세라...
감추고 다 낫기 전까진 바깥출입도 않더만
요즘은 수술했다고 자랑하고 어떠냐며 주위 사람들에게
평가해 달라는 당당한 모습에
세상 참 많이 변했음을 느끼며 보수적인 나를 발견하곤 한다.
30여년전 쯤 내가 처녀때도
수술이야 있었지만
예뻐지기 위해 수술 한다는 것은 감히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었다.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이라
얼굴성형도 페턴이 있는지 젊은 아가씨들보면
그 얼굴이 그 얼굴 같아 매력을 느끼지 못하겠다.
미인대회도 그렇고 모두가 서양인 냄새가 풍기고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미인은 참 보기 힘든 것 같다.
특히나 방학 때는 성수기라니.........
그것도 인기 있는 성형외과는 몇 달전에 예약을 해야된다네......
반갑게 나를 맞는 친구의 모습도
내가 기억하는 모습이였음 좋았을텐데..........
세월 속에 젊음도 같이 흘러갔지만
병원을 찾아 젊음을 만들어가는 얼굴은 어딘지 모르게 거부감이 든다.
친구의 변해버린 모습이......
나를 낯설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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