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의 아름다움....♥^^♡

 

 

“포구기행”을 읽으면서

갑자기 순천만을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순천은 그리 먼 거리도 아니고...

밤늦은 시간에

“낼 아침 일찍 순천만에 갈대 보러가자”했더니

“그래 그러자”해 놓고선

순천만 갈대숲에 숨겨논 애인이라도 있냐며

놀려 데기도 했지만~~ㅎㅎ

1월25일 아침 일찍 남편이랑 서둘러서 출발했다.

그날은 날씨도 너무 맑았고

아주 잔잔한 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날 이였다.

순천만~~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넓다는 갈대숲과 갯벌

그리고 겨울 철새들을 만날 수 있었고

원형 갈대숲과 S자 수로길 나무다리

모두 모두 너무 아름다웠다.

일몰은 뒤에 볼려고 남겨놓고 왔다.

집으로 오는 차안에서

“숨겨논 애인 느낌이 어땠어”......?

한마디로 일축하는 말 “음~~~ 좋더라”........ㅎㅎ

다시 찾으면 또 다른 모습으로 반겨 줄테지...

 

 

 

 

저문 시간이면 순천만에 나간다.

눈앞에 펼쳐지는 너른 개펄이 좋고

개펄 냄새를 이리저리 싣고 다니는

바람의 흔적이 좋다.

키 넘게 훌쩍 자란 갈대숲

갈대들의 목은 꺾여져 있다.

모두 같은 방향이다.

바람은 가끔씩 갈대숲 사이로 들어온다.

그럴 때 갈대들은 자신의 내면 안에 숨긴

낡고 오래된 악기의 소리를 낸다.

어디로 갈까........

고개 숙이고 끝없이 걸어가는 갈대들의 행렬은

순례자의 그것을 닮아 있다.

... 곽재구 <포구기행> 中 ......순천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