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린 날 설에 대한 추억은
예쁜 꼬까옷~ 맛있는 음식~
세뱃돈~ 많은 사람들~~
동네친구들과 모여 놀았던~~
이런 생각들이 다가 온다.
우리 집엔 할머니가 계셨기 때문에
설날엔 아침부터 늦은 시간 까지
손님들로 북적였다.
음식도 많이 만들어야 했고~
설 지나고 며칠 까지도 손님들이 많았다.
댓돌위에 신발 벗을 자리가 없었다.
엄마는 부엌에서 손님상 차리기에 분주 하셨고~
차례상을 물리고 나면
엄마가 만들어 주신 예쁜 원피스를 입고
그때는 어려웠던 때라 명절 때 새 옷 한번 입어볼 수 있었다.
새 운동화라도 사주시면 너무 좋아서
머리맡에 올려놓고
빨리 아침이 되기를 바라며 잠을 청하곤 했다.~~
설빔은 시장에서 사질 않고
엄마는 옷감을 끊어 와서 손수 만들어 주셨다.
딸이 넷인데 크기만 차이가 낫지 똑같이
원피스를 만들어 주셨다.
똑같은 옷을 입고 나란히 서서 세배를 했다.
세배를 하고나면 빳빳한 새 돈과 덕담을
봉투에 넣어 주셨다.
그게 아버지의 사랑 이였다.
떡국 한 그릇에 나이 한 살 더 먹었다며
좋아라~ 하며 온 동네를 아이들과 늦은 시간 까지
돌아다녔던 기억...
동네를 돌며 설빔 자랑하고 어른들께 세배 드리고 나면
맛있는 것 나누어 주시던 동네어르신들...
그저 마냥 즐겁고 좋았던 그 시절~~
새 옷에~ 맛있는 음식 실컷 배부르게 먹고
친구들과 까만 밤까지 놀아도 걱정 없었던 그때~~
내 유년의 설은 사랑과 기쁨으로 넘쳤다.
이제 어른이 되서 추억을 돌아볼 수 있는 것이
피곤함을 달래주는 설날의 추억이다.
많은 세월이 지나 설의 문화도 많이 바뀌었지만
가족과 이웃을 생각하고
정을 나누는 건
그나마 명절에서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떨어져 있던 가족 친지들
오랜만에 함께 모두 얼굴 보며
두런두런 얘기 나누며~~
굽고~튀기고~볶고~일의 무게에 짓눌려도
조상님께 올릴 땐 뿌듯하다.
예전처럼 많이 차리기 보다는
정성껏 성의를 다해서 올리면
조상님들도 잔잔한 사랑으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오늘도 빠진 것 없는지
한번더 챙겨보고 시작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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