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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의 이야기들

어쩌면...

 

 

바깥 날씨 춥다고 집안에 움쿠리고 앉아 모니터만 들여다보고 사는 것 같다.
각각 자기 컴이 하나씩 있으니까 더 심해진 것 같다.
셋 중에서 유독 나만 그러니~~

딸은 회사 나가서 종일 컴하고 시름을 하니까 집에 오면 켜지도 않는 날이 많고
남편은 필요한 정보검색하고 워드작업 하는게 고작인데~~

내가 잴 많이 컴에 붙어있다.
틈만 나면 컴에 앉으니~~
블로그를 하고부터 더 심해진 것 같다.

한때는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들락거리다가
그것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까 흥미가 없어지고~
그 뒤엔 카페 ‘띠 동호회’ 모임에 가입해서 회원들과 얘기하고 놀기에 바빴고
또 어느 땐 채팅에 빠졌던 적도 있었고~~
지금은 블로그에 빠져있는 것 같다.

뭐든 중용(中庸)을 지켜야 되는데 생각처럼 내 의지대로 쉽지 않으니 그것도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어제는 가스불에 호빵을 올려놓고

(렌지에 데우면 부드럽지가 않아서 가스불에 쪄서먹으니까)
그 막간을 이용해서 컴에 앉았다.
컴에 앉으면서 호빵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어디선가 전기 타는 냄새가 나는 것도 같고
뭔가 단내가 나는 것 같아서
전기선 쪽을 살펴보다 거실 쪽으로 나가니


아~~~~~~~~~니 이론~~~이론~~~~~~~~!!


그때 불 위에 냄비를 보고 얼마나 놀랬던지~~
호빵이 문제가 아니고 불이라도 나면 우찌할뻔했노~~생각할수록 소름끼친다.

호빵은 쪄진게 아니고 완존히 꾸워져 있었고
냄비는 다 타서 닦는다고 아직 팔이 아린다...........

일일이 열거를 다 할 수 없고 참 많은 일들이 스친다.
첨 컴을 시작할 때 학원에서 ‘한미르’ 아디를 만들게 해서
그 뒤로 계속 ‘한미르’와 인연이 됐다.
항상 바탕화면은 언제나 ‘한미르’가 떴다.
딸이 다른 사이트로 바꿔놓으면 다시 한미르로 해놓고
모든 멜도 한미르로 들어왔다.

그런데 작년 어느 날 내가 보냈던 멜 일부가 없어졌던 때가 있었다.
보낸 멜은 항상 보관함에 넣어두는데 그게 어느 날 없어졌다.
혹시 남편이 내 모르게 멜을 보고 지웠나 싶은 생각도 들고 온갖 생각이 다 스쳤다.
남편도 딸도 사람을 우찌 보느냐며 눈을 부릅뜨고 난리였고.....ㅋㅋㅋ

답답함에 한미르 고객센터로 전화 했더니
오래된 멜은 '전체적인 용량 관계로 지웠다는' 얘기를 했다.
순간 머릿속이 하예지는 것 같았다.
한참을 고객센터 여직원과 전화로 실갱이를 했지만 이미 멜은 다 날아간 뒤였으니~~~


왜 멜을 함부로 지워버려야 했는지
사전에 얘기를 해줬으면 다른 방법도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그 뒤로 한동안 다른 사이트를 이용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다른 사이트는 남의 집 같고 맘에 들지 않아 다시 왔다.
파란으로 바뀌고 블로그를 만들면서 더 자주 들락거린 것 같다.
며칠 집 떠나는 여행엔 꼭 노트북을 먼저 챙겨야 되고
외출에서 돌아오면 옷도 벗기 전에 컴 부팅부터 한다.
블로그에 누가 들어왔을까~~몇명이나 들어왔을까~~그게 궁금해서
빨리 켜기 바쁘다...ㅋㅋㅋ

이것 역시 첨이라 그럴까.........?
그렇다고 제대로 잘하는 것도 없으면서 괜히 마음만 부산스럽다.

글을 잘 쓰는 이웃 블럭에 들렸다오면
형편없는 내 글에 기죽어 돌아오고~~~모든게 보잘 것 없어 보여
내 블럭에 들리는 님들에게 미안한 감도 든다.

다녀보면 다들 특징이 있고 나름대로의 개성도 돋보이고
내가 몰랐던 부분도 알게 되고 많은걸 얻는 것 같아 좋은점도 많다.
오늘도 또 블로그에 들락거리겠지만
조금은 자제하면서 뒤돌아보자~~!!

하루하루 까먹어간 날짜들에 아쉬움이 남는다.
지나고 보면 후회와 자책으로 마음 한 구석이 아려온다.

아직도 떼어내지 못한 욕심의 끈 길게 달고 있지 말고
조금씩 아주 조금씩이라도 비우며 살아야겠다....!!

언제쯤이면~~
깃털 같은 가벼운 맘으로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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