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꼭 한번 가 보고 싶은 섬 이였다.
방송으로 신문으로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섬 ‘소매물도’
친구가 다녀오고 얼마나 자랑을 하든지~~더 가보고 싶은 섬 이였다.
그리고 또~~그동안
남편과 딸한테 너무 소흘했던 것 같은 생각도 들고 해서 기꺼이 같이 가기로 했다.
나름대로는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같이 살맞데고 사는 사람은
아무리 잘해도 잘하는게 보이지 않는다는데~~
멀리 남해바다 바람을 코에 넣고 오면 잘하는게 보일까 ~~ㅎㅎㅎ
새벽2시30분 알람소리에 눈을 떠서 씻고 3시10분에 출발했다.
새벽시간이라 차는 막힘없이 잘 빠졌다.
통영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은 5시40분 이른 시간 이였다.
날씨는 해님은 보이지 않고 흐려있었다.
아침을 주위 식당에서 간단히 먹고 점심은 준비해야했다.
소매물도는 식당이 없어 점심을 준비해야 된다기에
점심은 ‘충무김밥’을 식당에서 3인분을 준비했다.
그리고 자판기커피 한잔마시고 7시에 출발하는 ‘페리호’를 탔다.
아침시간이라 사람들이 많지 않아 편하게 갈수 있었다.
날씨는 흐리고 좋지 않았지만
다행이 바람은 불지 않아 조금의 유동은 있었지만 괜찮았다.
소매물도로 가는 동안에 왼쪽으로 바다 안개위로 떠있는 ‘한산도’가 보였고
갯바위엔 낚시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날씨가 흐려서 깨끗한 바깥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작은 섬 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 좋았다.
갈매기들도 우리가 타고 있는 줄 알았는지 간간이 저 멀리서 우리를 호위 해 주었다.
약 한 시간 20분 정도 만에 그토록 보고파 했던 ‘소매물도’ 선착장에 닿았다.
티비에서도 봤고 인터넷으로도 여러 번 찾아본 때문인지 그리 낯설지가 않았다.
작은 선착장에는 뭍으로 돌아 갈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줄을 서 있었다.
가파른 언덕위로 어촌의 작은집들이 눈에 들어왔다.
옹기종기 붙어있는 집들이 정겨워 보였다.
같이 배를 탄 일행들은 거의 다 예약을 했던지 미리 정한 집으로 들어가고
몇몇 사람들은 우리와 같이 동행했다.
티비에서 봤던 ‘하얀집’ ‘다솔산장’도 들리고 그리고 맨위에있는 ‘힐하우스’(폐교)도 갔다.
‘소매물도’ 분교라 적혀 있었는데 ‘61년에 개교’를 하고 ‘96년에 폐교’를 하기까지
‘311명의 졸업생을 배출’ 하였다고 적혀있었다.
맑은 하늘과 아름다운 바다를 가슴에 담고 넓은 꿈을 키웠을 그 아이들은
지금은 다들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때 묻지 않은 자연과 벗하면서 살았을 그 아이들이 부럽기 까지 했다.
현실에 부대끼며 살아가는 내 모습 때문에 그랬을까...?
학교 안에는 무엇보다 큰 동백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는 잠시 쉬기로 했다.
한줄기 시원한 바람과 함께 나무 벤치에 앉아서
간단히 배도 채우고 모두들 사진 찍기에 바빴다.
'힐 하우스' 주인아저씨는 우리 모두에게 커피로 인사를 하셨다.
그렇게 조금 쉬었다 모두들 등대섬이 보이는 바깥으로 나갔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마을 사람들이 운영하는 대절선을 타고
섬을 한바퀴 돌아볼 수 있다는데
그날은 흐린 날씨라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등대섬을 걸어서 가보기로 했다.
다행이 음력 보름이 가까워서 물이 오전10시부터 빠진다고 했다.
몇 사람이 같이 가보자는 의견일치를 보고 같이 등대섬을 가기로 했다.
등대섬으로 가는 길은 두 갈래 가 있었다.
우리는 능선을 타고 산봉우리로부터 내려가기로 했다.
모두들 첨이라 길도 모르고 앞서는 사람이 없었다.
내가 앞장설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어떻게 걷다보니까 대장이됐다.ㅎㅎㅎ
나중에 같이 갔던 일행들 하는 말 “아줌마 산을 많이 탄 사람 같습니다"
빨리 등대섬으로 가고 싶어서 발길을 재촉 한 것 뿐이였는데...
그날 햇볕이 쨍한 날씨 였으면 더 힘들었겠지..
언덕인지 산인지 분간이 안가는 언덕배기였다.
작은 비탈길은 걸을 때 마다 바람은 온몸을 마구 때려서 앞이 잘 보이질 않고
비도 간간히 뿌리기도 했다.
그렇다고 중도에 포기 할수도 없고 계속 강행을 했다.
첨엔 그렇게 멀게 보이지 않아서 선뜻 나섰는데 많이 힘들었다.
나중에 다녀와서 얘기했더니 우리가 갔던 그 길이 험한 길이였다.
한참을 기다시피 벼랑 끝으로 내려가서야 호흡을 고르고 입을 벌리고 말았다.
바닷물은 빠져서 등대섬을 이어주는 바닷길이 열려있었고
사진으로만 봤던 그 아름다운 등대섬이 눈앞에 펼쳐졌기 때문이었다.
먼저 들어간 사람들은 벌써 사진 찍기에 한창 이였다.
모두들 아름다움에 감탄을 했고 난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것 같았다.
바닷길도 신기했고 파도에 씻겨 동글동글한 몽돌도 참 예뻣다.
예쁜것 3개를 주워 가방에 넣었다...ㅎㅎㅎ 지금 거실 장식장위에 올려져 있다.
약간 핑크색을 띠는게 이쁘다. 바다가 그립지 않을지 모르겠네~~
우리는 전망이 좋은 등대섬 위에서 셔터를 누르기 바빴고
한동안 절경에 도취되어 넋을 잃고 바다를 바라봤다.
정말 신이 빗은 거대한 조각품 같았다.
마냥 등대섬에서 놀고 싶었지만 물이 들어올까 걱정이 되서 서둘러 내려왔다.
모두들 힘들긴 해도 얼굴엔 뿌듯함이 묻어있었다.
다행이 등대섬까지 보고난 뒤에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배 시간은 아직 몇 시간이나 남아있는데
비가 오지 않았음 산으로 다니면서 구경할 곳이 많았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
비도 피해야 겠고 다음으로 들린 곳이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화면으로도 봤던 민박집을 찾았다.
같이 다녔던 분들도 민박집으로 모여서 들어갔다.
예약은 안했지만 다행이 빈방이 있었다.
어촌의 집들은 고만고만 하였다. 방도 아주 작았고 마루도 작았다.
부엌은 나무로 군불을 지피는 옛날 집이였다.
황토 흙냄새가 물씬 풍기는 집이라 며칠 쉬었다 가면 참 좋겠다 싶었다.
보통 민박을 예약하면 점심을 민박집에서 준비해서 먹고
당일로 가는 사람도 있고 아님 며칠 묵고 가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마침 그 방은 아침배로 나갔다며 방이 비어있었다.
우린 점심은 먹었고 배 시간될때 까지 방을 빌리기로 했다.
주인아줌마는 잠시 쉬었다가도 방이 따뜻해야 된다시며
방에 두터운 요를 깔아 주시고 군불 넣기에 바쁘셨다.
우리 일행은 잠시라도 편하게 쉬었는데 고마움을 표시하려 했지만
기어이 돈은 안받으신다 하셨다.
가지고 갔던 '참외, 방울토마토'를 내 놓고 민박집을 나왔다.
민박집 아줌마의 훈훈한 정이 지금도 느껴진다.
다음에 또 갈 기회가 있음 작은 선물이라도 준비해서 꼭 들려봐야겠다.
배 시간은 가까워지는데 비는 계속 더 세차게 내렸다.
선착장 근처엔 모두들 육지로 나갈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산을 들었지만 비에 다 젖었고 감기 끼가 있었던 난 더 힘이 들었다.
배는 30분이나 연착해서 들어왔다.
비는 왔지만 바람은 불지 않아 바다는 잔잔했다.
배에 몸을 실고 또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맘을 다잡고 있었다.
‘소매물도’ 여행은 비도오고 바람도 불었지만
아름다운 섬을 보고 왔다는 뿌듯함과
추억의 한 페이지로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이 모든 걸 다 묻을 수 있었다.
햇볕은 없었지만 바람에 탔는지 얼굴도 손등도 약간 붉은 빛이다.
피로가 다 풀리지 않았지만
바람소리 파도소리 아름다운 등대섬은 고스란히 머릿속에 담겨져 있다.
꼭 한번은 다녀가야 할 섬이라 생각 든다.
** 5월초에 소매물도를 다녀와서 적었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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