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저녁 늦게까지 여행 떠날 준비물 챙겨놓고
나 없는 동안 남편과 딸이 먹을 찬거리 만들어 놓고 늦게 잠이 들었다.
다음날 새벽5시 알람소리에 일어나
또 한번 가방 점검하고 아침은 간단히 먹고 7시 반쯤 공항으로 출발했다.
근데 고속도로 진입로부터 차가 꼼짝 못하고 있길래 일반도로로 올렸다.
그때 참 잘했다 그렇지 않고 고속도로로 올렸음 아마 나도 여행 못갈 뻔했다.
‘남 양산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났단다.
그래서 언니 한사람은 같이 떠나질 못했다 차가 막혀서~~
공항에 도착하니 일행들 모두 다 모여 있었다.
다들 외국여행이라는 설렘 속에 약간의 상기된 표정들 이였다.
우리 일행은 모두 40명 이였는데
부득이한 사정으로 3명이 빠지고 37명이 같이 움직였다.
비행시간은 이륙에서 후쿠오카 공항 착륙까지 소요시간은 46분
너무 짧은 시간 이였다.
쥬스 한잔 마시고 잡지 잠깐 뒤적이다보니 내릴 시간 이였다.
날씨는 너무 너무 좋았다.
우리나라보다 약2~3도 높은 온도에 바람한점 불지 않는 조용한
전형적인 가을날씨였다.
공항에서 둘러보니 90프로는 한국 사람들 이였다.
큰 소리로 떠드는 사람은 전부 한국사람
양손가득 짐든 사람은 전부 한국사람 이였다. ㅎㅎㅎ
참 가깝고도 먼 나라가 일본 이란걸 새삼 느끼며
수속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관광 뻐스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후쿠오카의 첫인상은 너무나 깨끗하다는 느낌이었다.
큰 건물은 많지 않은데 도시가 아담하니 평화로워 보였다.
거리에 다니는 차들도 하나같이 깨끗하고
그리고 한 가지 놀란건 길에 차가 많이 없다는 것과
거의가 경차였고 자전거가 많았다.
우리처럼 큰 차는 찾아 볼 수가 없고 거리는 조용했다.
또 한 가지는 거리에서 예쁜 여자도 볼 수가 없었고
잘생긴 남자는 더더욱 볼 수가 없었다.
역시 미녀~미남은 우리가 많나봐...ㅎㅎㅎ
첫 관광은 후쿠오카 시에 있는 텐만구(절)였다.
우리 절은 법당에 부처상이 있고 뭔가 입구에서부터 웅장하고
숙연해 지는 그런 기분이 드는데 일본의 절은 그렇지 않았다.
건물만 덩그러니 크고 법당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공원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사진만 몇 카트 담고 나왔다.
다음은 고속도로를 4시간 정도 달려서 가는 온천 이였다.
근데 고속도로에서 또 한번 놀랬다.
안전벨트는 아예 차에 없었고 고속도로에선 차가 더 없었다.
우리 같으면 차가 없음 최대한 속력을 낼 텐데
차가 없어도 속도이상 달리질 않고 그리고 감시카메라도 없었다.
그만큼 지킬건 지킨다는 뜻이겠지 그것만으로 국민성을 엿볼 수 있었다.
긴 시간 달려서 도착한 곳은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 운젠지옥(온천) 이였다.
입구에서부터 유황 냄새가 코를 찔렀다.
땅바닥엔 온천물과 유황 수증기로 앞이 잘 보이질 않았다.
입구에 온천물에 계란을 삶아서 파는 할머니가 있었다.
한 개에 100엔 이였다 계란 잘 안 먹는데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사봤다.
맛이 특이했다 그 계란은 사이다처럼 탁 쏘는 음료와 같이 먹어야 제 맛이라고
같이 먹었다 사이다 맛도 특이한 맛 이였다.
온천을 한바퀴 다 돌고 내려오니까 족탕이 있었다.
다들 둘러 앉아 바지만 둥둥 걷어 올리고
같이 간 일행들 모두다 발을 담궈 한참 앉아 얘기 하면서 피로를 풀었다.
발만 잠시 담궈도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았다.
유황이 펄펄 끓는 온천 정말 신기했다.
다음은 오바마 해변호텔로 우리가 하루 쉴 곳으로 이동했다.
호텔은 그리 큰 규모는 아니였는데 그런대로 하루 묵는데 불편은 없었다.
저녁시간 첨 일본 음식을 맛볼 시간 이였다 기대가 되었다......
식당 입구엔 기모노 차림의 일본 아줌마가 한사람 한사람마다 인사로 반기며
어쩜 그렇게 목소리도 나긋나긋하고 이쁘게 웃는지~~
식사가 다 끝나고 객실로 올라갈 때 까지 입구에서 흐트러짐 없이 서 있는게
한편으론 부담스럽기도 했다.
음식은 맵고 짠 입맛에 길들여진 우리 입에는 맞질 않았지만
그 나라의 음식을 먹는 것도 좋은 경험 이니까........
김치가 두 조각 정도 나왔는데 맛은 영 아니였다......
솔직히 음식이 깔끔하긴 했지만 맛은 없었다. ㅎㅎㅎ
저녁엔 호텔 안에 온천에서 몸을 풀었다.
온천물은 유황성분이 많아서 그런지 매끄럽고 너무 좋았다.
그렇게 첫날은 피곤해서 일찍 잠이 들었고~~
다음날은 '하우스 텐보스' 였다.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어찌나 넓던지 대문부터 입이 쩍 벌어지더라~~
그 곳은 놀이동산이 아니라 말 그대로 테마파크였다.
건물이나 공원자체가 볼거리였다.
실제 운하도 있었고 운하의 유람선도 탔다.
일본속의 네덜란드 아니 네덜란드라도 이토록 네덜란드틱 하지 못할 것 같았다.
어쨌든 일본사람들 빼껴오는 건 잘한다니까...
완전별세계라고 하는 편이 맞을 거야 다양한 볼거리도 많았고
야외공연과 불꽃쇼도 볼만했다.
하우스텐보스의 숙소는
정말 아름답고 낭만적인 숙소였다.
1인당 2만 엔은 줘야 묵을 수 있는 곳이란다.
첫날의 온천 호텔과는 비교가 안됐다.
넓고 깨끗하고 좋았다.
낮에 많이 다녀 피곤했지만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을 잠을 청하고 싶지 않아 우리 일행은 야간 산책길에 나섰다.
인적이 거의 끊겨 정적이 감도는 하우스 텐보스는 그 자체로도 낭만 이였다.
다음 마지막 날 오전 후쿠오카시내 관광 이였다.
관광이라기보다 백화점 구경하고 100엔샾 들리고 점심 먹고
점심은 각자 개인적으로 먹었다.
일본까지 왔으니 일본 우동을 맛보고 싶었다.
유명하다는 우동집을 찾아 우동세트를 시켰다.
우리 돈으로 15000원이나 하는 우동
우동 그렇게 비싸게 먹긴 첨이다 ㅎㅎㅎ
사골 국물에 해산물을 많이 넣고 면발도 쫄깃했다.
난 맛이 괜찮던데 언니들은 입에 맞질 않는다고
매콤한게 생각난다며 모두들 김치를 떠올렸다.
국물 맛은 끝내 주던데~난 맛있었다 우동~~
외국여행을 떠나는 많은 사람들이 제각기의 목적을 가지고 떠나겠지만
단순히 즐기기 위해 떠나는 여행은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인다’ 는 말이 있듯이
조금이라도 더 넓은 가슴으로 받아들일 마음가짐이 되어 있어야
여행에서 얻는 것이 있을 것 같으니까......
무조건 외국이니까 좋다라는 마음도 일본이니까 폄하하는 것도 좋지 않겠지
좋은 점은 받아들이고 한번쯤 우리와 비교도 해보고
좋게 받아들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일본인들 친절은 세계가 다 아는 사실~~
언제 어딜 가든 모두 웃으면서 반겨주고 안내해주었다.
본론으로 들어와서 아무튼 그들의 친절은 정말 본받을 만 했다.
실제로 경험하면서 짧은 시간이나마 일본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좋았다.
점심 먹고 바로 후쿠오카 항으로 이동
2:15분발 비틀호로 부산으로 들어왔다.
부산이 가까워지니까 다들 좋아하는 표정들~~~
역시 잘사는 먼 나라 보다
조금 지저분하고 친절도 조금 떨어져도 포근하게 다가오는
내 나라가 좋다는 걸 새삼 느끼고
멀미약에 취해서 정신이 없었지만 편안한 기분에 안도할 수 있었다.
첫 여행은 시작일 뿐이다.
2박3일 동안 여러 가지 경험을 한 것 같아서 좋았다.
첫 일본여행이니 만큼 많이 어설펐고 고생도 했지만
그런 추억들이 앞으로 힘든 일이 있을 때
여행을 떠올리면서 웃음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건 너무 짧은 일정이라 여기저기 구경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다시 일본을 찾을 때에는 어설펐던 첫 여행보다는 잘 해낼 것이라 생각한다.
뭐든 처음은 어설프고 아쉬움이 많이 남으니까....
역시 여행 이라는 건 자기 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볼 수 있게끔 해주고
앞으로의 삶에 활력소가 되는 것 같다.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 아닐까...
마지막으로 일본이라는 나라... 정말 매력 있는 나라임은 틀림없다.
이번 일본여행은 이렇게 끝이 났지만 다시 일본을 여행할 계획이다.
항공권과 숙박권이라는 돈의 값어치보다 더 값진
추억을 마니 안고 왔으니 난 돈벌었잖아~~
암튼 좋은 여행 이였다고 말하고 싶다...
**작년 10월에 일본 여행을 다녀와서 저장해 뒀던 글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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