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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의 이야기들

추억의 부자..

 

살면서 가보지 못한 다른 길을 가보는 것은
나름대로 설레이는 기대를 가지게 한다.
어느 지역이든 별다를게 없어 보여도 새롭게 다가오니까.......

12월의 막바지 하늘~~
마지막이 힘들어서 아침이 늦게 고개를 드는걸까...?

아니~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려고 뜸들이는 걸까~~~~
하~아얀 눈가루라도 뿌려 주면 더없이 아름다울 텐데~~

그럼~볼에 닿는 바람이 약간은 차갑겠지만
찬 바람 가르며 자건거를 타야지.....

지금 사는 아파트로 이사하기 전엔
새벽에 일어나 자전거로 운동장 몇 바퀴를 돌고
아침을 열었는데~~

땀 흘리고 난 뒤 얼굴에 닿는 바람은~~~그~~~ 상쾌함은
하루의 시작을 가뿐하게 만들었다.

처음 배울 땐 균형이 잡히지 않아
넘어져서 엉덩이도~허벅지에도 시퍼렇게 멍이 들고
며칠 몸이 뻐근하고 힘들었지만
차츰 재미를 붙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타곤 했다.

커브길 에서 약간 주춤거리기도 했지만
차차 익숙해지면서 기분 좋게 타고 다녔는데


그런데 이사 오기 전에 누가 훔쳐가 버려서
그 뒤로 자전거는 탈 기회가 없었다.

그땐 자전거 타고 시장도 봐오고
남편 출근 하면서 잊고 간 책도 가져다주곤 했는데~

새벽공기 가르며 달리는 기분~~너무 좋았는데~~

계절도 한눈에 다 들어오고
가는 계절도~ 오는 계절도 흠뻑 느낄 수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 오랜 동안 타보지 않아 힘들까...?
그래도 타보고 싶다.
'해운대' 가면 한번 타 봐야지...
몸이 무뎌져서 힘들지라도 한번 타봐야지~~~~

그냥 가끔 그 공기가 그리워 질 때가 있다.
잔잔한 바람~~~잔잔한 추억들.....

내가 그리는 고향의 풍경들처럼..
그 풍경들이 가슴 어느 곳에 박혀 있다.
그러다 아주 가끔씩 떠오를 때가 있으니까.......

나중에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지금이 그리워질 때도 있겠지,,,,

그러니까~~
난 추억의 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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