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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의 이야기들

낙엽

 

낙엽이 진다.
하지만 낙엽을 밟아볼 기회는 많지 않다.

시골 같으면 어디든 낙엽이 수북이 쌓일텐데~~
새벽에 길을 나서도 낙엽은 보이지 않고~~
밤사이 청소부 아저씨에게 실려 쓰레기로 떠나버렸다.

 

 




도시의 보도는 깨끗이 쓸려 낙엽이 굴러다닐 틈을 주지 않는다.
도시인들의 짜여진 공간 속에서 바삐 움직이는 것처럼~~
그렇게 모든게 삭막하고 메말라 가는 것 같다.


어제 오후엔 산으로 오르면서 수북이 쌓여있는 낙엽들
눈에도 담고 카메라에도 많이 담았다.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길엔 어쩔 수 없이 낙엽들이 밟히지만
나무 밑에 수북이 쌓여있는 낙엽을 바라보면서 눈으로만 즐겼다.

어쩌다 길에 떨어져 있는 낙엽도 그냥 밟고 싶지가 않았다.
저렇게 다 찢겨지면 얼마나 아플까 싶은 생각이 스쳤다.

바스락거리는 소리 듣지 않아도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가을은 떠나가고 있었다.

그 자리엔 하얀 눈이 쌓이겠지....
그리고~~
따뜻한 봄이오면 새싹이 돋아나고


여름이면 싱그러운 초록으로 찾아오고
다시~~ 가을이오면 자기 자리를 되찾아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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