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이불 속에 발을 묻는다.
따뜻하다 몸이~~
억지로 마음까지도~
지금 나는 오십의 초입에 서 있다.
단맛, 쓴맛, 매운맛, ~~
눈물 콧물 다 바치고~~
피하지 못했던 상처와 아픔도 배웠다.
내 뜻 깊은 쉰한 살의 밤은 이렇게 저물어 간다.
조금씩~ 조금씩 아주 조금씩 부식되어 가는
내 젊음의 뒤안길을 바라보며~~
무언가 알 수없는 회의와 허탈함만 남지만
삶과 삶을 연결해 주는 믿음이 있고
그리고 내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외면하면 안 되겠지~~~
다 바치고~
지금 내가 거두려는 것이 또 무엇일까....?
나는 지금 인생의 어디쯤에 서 있을까..?
그것이 나를 힘들게도 하지만
때론 날 자유롭게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