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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의 이야기들

삶의 흔적

 

 

늘 즐겨듣던 노래도 어느 날은 유난히 가슴에 와 닿고
가슴이 시려올 때가 있다~

마시던 커피도 어느 날 문득
누군가 마주 앉아서 마시면 좋겠다 싶은~
그런 날이 있듯이~~

별 생각 없이 보든 드라마에 눈길 보내며
어느새 눈시울 적시고 있고~

우연히 몇 해만에 길에서 이웃을 만났는데..
“수화 엄마도 늙네”라는 그 말이 종일 씁쓸할 때가 있었다.

항상 젊어 있을 줄만 알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생각지도 않은 몸에 변화가 느껴진다.

높은 산에 올라도 다음날은 거뜬했는데
이젠 한 시간 정도오르면무릎이 약간 아프다.
이런게 중년에 소리 없이 찾아오는 증세일까.........

몸에 열이 올라서 방문을 닫질 못한다.
한겨울에도 반팔 옷을 입어야 된다.
어떤 땐 추워서 옷을 걸치면 조금만 있음 갑갑하다.
집안에 문은 다 열어 놔야 속이 시원하고
밤에 잘 때도 방문을 반쯤은 열고 자야 된다.
그러니 감기는 달고 살지...

증세가 너무 심한 것 같아 병원에 가니
‘갱년기 장애’란다.
호르몬 약을 먹어야 가라앉는다는 처방을 받고
일년 정도 약을 계속 먹었는데...
메스컴 에서 부작용이 심하다는 말에
기분이 좋지 않아 끊은지 6개월이 넘었다.
그래서 그런지 증세가 또 살아난다.

그렇다고 모든 걸 내 맘대로 할 수도 없으면서....
모든게 답답하고 갑갑한 현실이다.

내 맘속에 숨겨두고 묻어 둘려니
그 답답함이 한번씩 요동을 친다.

애써 부정해 보고도 싶지만 결국은 또다시
그 자리에 서 있다.............

어쩔 수 없는 현실 안타까움을 어쩌랴~
차라리 가벼운 굴레에 감사하며
소리 없이 지금을 받아 들여야 되나~~

그래도 하늘아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누군가에게 나의존재가 그리움으로 살아 숨쉬고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으로 감싸 안으며 말이다~~~~

이젠 나에게도 가을이 왔음을 느끼며
가을을 받아 들여야 할까 보다.

마음의 대청소를 하고...
그리고 다시 차분하게 시작할 준비를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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