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비바람이 심했지만
친정에 가기로 맘먹었기에 출발을 했다.
부모님 계실 땐 친정가는 날이 그렇게 좋았는데
이젠 두분다 안계시니 맘이 허전하고 아프다.
산소부터 들리기로 했다.
출발 할때는 비가 많이 왔는데
다행이 산 입구에 들어섰을 땐 비도 그치고 하늘이 맑아졌다.
산길 옆엔 억새가 한들거리며 춤을 추고 있고~
구절초는 수줍은 듯 미소 흘리며 우릴 반기고~
이름모를 야생화와 풀벌레 소리로 쓸쓸하면서 아름다웠다.
산소에서 한참을 얘기하고
내려와 친정으로 갔다.
엄마 안계신 친정은 참 많이 쓸쓸하지만
오빠라도 보고 와야지~
이젠 조카들도 다 결혼하고 두 내외만 살고 있지만
엄마 아버지의 흔적과 체취는 그대로 남아 있으니까~~가길 잘했다 싶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 그리운 바다가 있고~
나의 어린시절이 살아 쉼쉬는 곳인데~
바다가 보이면 옛 친구들도 다 보이고
나의 유년시절이 파노라마 되어 지나간다.
꿈 많고 해맑았던 철부지 들이
이젠 이마엔 굵은 주름이 잡히는 50대 아줌마들이지만
내 고향엔 어린시절의 나를 찾을 수 있고
내가 사랑하는 친구들을 찾을 수 있다.
또 보고 싶을꺼야~~
그래~~또 기다려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