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생각하면 유년의 성탄절이 떠오른다.
성탄절이 가까워지면
한 번도 나가지 않던 교회를 열심히 다녔다..
엄마는 예수쟁이 될꺼냐고 야단을 치셨지만..
그럼 더 가고싶은데 누가 말려...
그때는 춥긴 또 왜 그리 추웠는지....
12월만 되면 바닷가 초가집들 지붕마다 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였다..
그렇게 추워도 백사장엔 동네 또래들과 어울려 시간가는줄 몰랐지.....
놀아도 꼭 머스마들과 놀았으니~~
엄마는 ‘커서 뭐가 될런지’ 하시며 혀를 차시던 모습이 아련하다...
동네 머스마들 따라 교회를 다녔으니..
성탄절에 가면 학용품도 주고 과자도 준다는 말에
놓칠 수 없는 유혹이었다.
추워서 손발이 시려도 과자를 얻어먹고 싶은 맘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다녔다..
교회 안은 마루판이 깔려있고 신을 벗고 들어갔다..
으~~교회안도 춥긴 마찬가지였다...
성탄절날 아침 동네 친구들 다 모여서 교회로 간다.
추워죽겠는데 예배시간은 우찌나 긴지....
성탄예배가 끝나고 드디어 선물을 받을 시간이다......
한 줄로 길게 서서 한사람씩 목사님께 선물을 받는다.
아~~얼마나 기다린 시간인가...
앞에 아이들은 뭘 받는지 목을 빼서 본다...
드디어 내 차례다....가슴이 콩콩거린다....
카드한장과 공책, 연필....그리고 비스켓과 사탕이 내게 안겨졌다...
그 자리에서 다 먹고싶지만
집에 빨리 가서 엄마한테 자랑하고 동생이랑 나눠 먹으려고
쉬지도 않고 뛰기 시작한다.
그땐 사탕하나가 얼마나 달콤한 유혹 이였든가....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이었지만
성탄의 기쁨을 전할 수 있어 행복했는데.....
이젠 가슴의 콩닥거림도 없고..
그저 성탄절이구나 하는 생각뿐이다.
그때처럼 뜨거워지고 기다려지는 콩닥거림은 어디로 갔을까?...
작은 두근거림이라도 있었으면 좋으련만....
성탄절이 가까워지면 꼭 꺼내보는
내 유년의 빛바랜 크리스마스의 추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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