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거실 깊숙이까지 들어오면
너무 좋아서 아무것도 하기 싫고
가만히 앉아서 햇살과 마냥 놀고 싶다.
햇살이 밝게 비추고 날이 맑으면 기분도 같이 밝아진다.
난 왜 이렇게 그날의 기후에 민감한지...
예전에도 그랬고..지금도 변함이 없다....
어쩜 갈수록 더 예민해지는 것도 같고....
좀 둥글 넙적 무뎌지면 얼마나 좋을까?...
가만히 앉아 햇살을 받으면
맘 속 깊숙이까지 따뜻해지는 느낌이 든다.
그~~깜찍한 햇살이 나를 아무것도 못하게 붙잡는다.
겨우내 힘들게 보냈던 베란다 화분들도 손질하고
정리를 해줘야 되는데....
작은 분에서 꽃을 피우면 호들갑을 떨며 좋아라 하면서
화분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려면 부지런을 떨어야 되는데...
베란다에서 겨울을 보낸 녀석들부터 보살펴주고...
거실에서 따뜻하게 보낸 녀석들도 뭐가 필요한지 살펴봐야지...
물이 먹고 싶은지....아님 영양제가 먹고픈지...
가끔 바쁘다는 핑계로 물주기를 늦춰버리면
힘없이 시들거리며 토라져있다...
미안한 맘에 급하게 폭식적으로 물을 주면
다음날까지 퉁퉁 부어있고...
그러다 탱글탱글 생기를 되찾는다...
나 어릴 적에 우리집은 마당 한가운데 넓은 정원이 있었다.
아버지는 화단에 온갖 꽃을 다 심으셨고,....
퇴근하고 오시면 나무손질과 꽃 다듬는 재미에 빠지셨지..
그런 아버지의 꽃 사랑 덕분에 늘 꽃은 가까이에 있었고..
우리 집엔 늘 꽃향기가 낫다....
아버지의 편한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늘 분주하셨다.
짐승들 챙기랴 꽃밭 가꾸랴...
삽을 들고 호미를 들고 계셨다...
그런 부지런한 아버지의 모습이 어린 맘에도 참 좋아보였다.
이맘때쯤엔 동네입구에 들어서면 우리집 꽃밭에서 나는
천리향 향내가 동네어귀를 뒤덮었지.....
내 이름은 꽃 많은 집 셋째 딸로 불리기도 했으니까.....
화사한 봄날에 꽃이 없으면 죽음 아닐까...
우리집 작은 베란다 꽃밭에도 봄을 만들어야겠다...
꽃을 생각하고 바라보면 행복해지니까.....;;~
~~국민학교 5학년때 수학여행가는날 아침 46년전 화단옆에서
바둑이도 보이네요..ㅎㅎ~~
~~딸내미 애기때 친정에서 찍은거네요..ㅎㅎ~~
'일상속의 이야기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창한 날에...♥♡ (42) | 2009.03.07 |
---|---|
생이란...♥♡ (49) | 2009.03.05 |
노자산 야생화...♥♡ (43) | 2009.02.28 |
봄날은 온다...♥♡ (33) | 2009.02.27 |
맨날맨날 바쁘다...♥♡ (35) | 2009.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