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보내는 이맘때 즈음에나
신년에는 꼭 고향을 찾는다..
어제는 모임이 있어 고향바다에 갔다...
멀지 않은 곳에 고향이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다...
아침부터 설레인다...
빨리 바다가 보고 싶어서.....
들릴때 마다 변한 모습이지만
그래도 고향은 늘 그립고 편안한 곳이다.
백사장을 걸으면 작은 꼬맹이가 엄마 뒤를 졸졸따르며
징징거렸던 생각...
백사장에 엎드려서 한참을 찾게 했던 생각....
어릴때 잔병치레가 잦았던 나는
늘 부모님의 걱정 속에서 자랐다..
엄마는 텃밭에 갈 때면 꼭 나를 깨웠다..
병치레 잦은 딸 운동 시킨다며 백사장을 걷게 하셨고..
난 걷는게 싫어 안개 자욱한 날은
백사장에 그냥 누워버리기도 했다..
텃밭에서 일군 채소를 가득소쿠리에 이고
엄마는 저 멀리서부터 백사장을 향해 희야~~희야 를 부르신다...
그 소리에 눈을 뜨고 또 엄마 뒤를 졸졸 따라간다..
백사장만 거닐면 엄마 생각에 맘이 아프다...
어제는 엄마 가시기 전까지 늘 앉아계셨던
파라다이스 호텔 앞 그 벤치에 앉아 봤다..
늘 생일이고 늘 명절이면 좋겠다던 말이 생각나 가슴이 쓰렸다...
이젠 엄마도 아부지도 어릴 적 내 동무들도 없지만.......
그 곳에 가면 아련한 추억을 꺼내 볼 수 있어 편하고 좋다...
힘들거나 기쁘거나 그리울 때나....
바다는 나에게 무한한 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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