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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의 이야기들

♥장 담는날~~

 

음력 일월 말쯤이면 장담을 때다.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장 담는다.

마트 한 코너에 메주가 보인다.
내모 반듯한 것도 있고 콩을 띄운 것도 있다.

시골이나 일반 주택이면
콩을 쑤어서 메주를 띄우겠지만
아파트에서 메주 띄우는 건 어렵다.

주택에 살 때는 옆집 아줌마랑 같이 메주를 쑤어서
장을 담아 보기도 했는데~~
아파트에 살고부터는 그렇게 할 수가 없어서
몇 해 전부터 메주를 사서 장을 담는다.

집에서 담으려면 번거롭고 일도 많지만
우리 식구가 한 해 동안 먹을 거다 생각하면
그 정도 수고는 감수 해야겠지~

요즘은 집에서 담지 않아도
얼마든지 맛있는 장을 사 먹을 수 있지만
믿을 수가 없으니까~~
‘무 방부제’라고 적혀 있지만 왠지 믿기지가 않는다.

시어머님 계실 때는 어머님이 담아서 주셨지만
어머님 안계시고부터 직접 담아서 먹는다.

요즘은 집에서 장 담는 사람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친구들도 시댁이나 친정에서 갖다먹던지 아님 사 먹는단다.
난 얻어먹을 때도 없는데 내가 담아야지~~

사먹는 것 보다 맛은 없을지 모르겠지만
내 손으로 담으면 맘이 넉넉하고 뿌듯함을 느낀다.

메주는 사와야 되지만
소금 간을 잘 맞춰서 정성껏 담으면 맛있는 된장이 된다.

장은 말날 담는다.
그날이 손(損) 없는 날이다.
다음주 일요일이 말(午)날 이네~~

요즘 뭐 이런 거 따지냐고 하실 분도 있겠지만...
좋은게 좋은거니까~~^^

어르신들이 그런 날을 많이 손꼽으시는 것 같았다.
결혼식이나 이사날도 그런 손 없는 날을 잡고
장도 날을 잡아서 담고~~
말날 장을 담그면 장이 맛있단다.

어머님 계실 때는 일주일 전쯤 언제 장 담으니까 오너라 하시면
가서 도와 드리고 나중에 얻어먹으면 끝이 였는데
내가 담으면서부터 신경이 많이 쓰인다.

장맛은 그 집을 대표하는 맛이니까 더 그렇다...

요즘은 염도기가 있어서 쉽게 소금 간을 맞출 수 있지만
염도기가 없으면 계란을 담가서 하기도 한다.
녹은 소금물에 계란을 넣어

계란이 백원 동전만 하게 떠오를 때가 간이 잘 맞다.

독은 미리 깨끗이 씻어 물기를 말려놓고
메주도 하루 전 씻어 물기를 다 말려 독에 담는다.

여기서 포인트~~
소금은 오래 될수록 좋다.
간수가 다 빠져야 장이 맛있으니까~~
간수가 덜 빠진 소금으로 장을 담으면 나중에 장에서 쓴맛이 난다.
그러니 소금이 중요하다.

소금은 미리 사뒀다가 고슬하니 마른걸로 해야 된다.
보통 일년 정도 지난소금이 좋다.

녹혀진 소금물을 메주가 든 독에 붓고
메주가 뜨지 않게 대나무 가지로 눌러줘야 된다.

그 위에 숯, 빨간 고추, 대추, 깨, 를 넣고 뚜껑을 닫아둔다.
어머니는 독에 새끼줄에 솔가지, 고추, 숯 등을 매달아 금줄을 치셨는데
그건 생략이다... ㅎㅎ

그리고 햇볕이 잘드는 아침엔 뚜껑을 열어 일광욕을 시켜주고~~
저녁엔 뚜껑을 덮어야 된다.
이물질이 들어가면 안 되니까~~

그렇게 약 3개월 정도 정성을 들여야
맛있는 장을 먹을 수 있다.

집집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 그 정도 숙성이 되면 노랗게 익은 맛있는 장이 된다.

우리 집 식탁엔 이틀이 멀다하고
된장찌개나 김치찌개를 올려야 된다.
된장을 많이 먹는 편이다.

된장은 항암 효과도 뛰어나고 노화 방지에도 좋다하니~~
많이 먹어야지~~ 후후~~^^;;

올해도 된장 맛있게 잘 담가서~~
매콤한 풋고추 송송 썰어 넣고
맛있는 된장찌개 많이 끓여 먹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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