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속의 이야기들

♥새벽을 여는 사람들~~

 

새벽에 일어나면 아직도 밖은 어둠으로 쌓여있다.
화장실부터 들려서 머리 빗고
따뜻하게 물 데워 한잔 마시고
그리고 완전무장해서 사부님과 밖으로 나간다.

이른 시간에 밖은 새벽을 여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신문 돌리고~~우유배달 하는 아줌마~~
그리고 바쁘게 어딘가 가는 사람
조금 전까지 잠이 들깬 것 같았던 눈이
새벽 찬 공기에 번쩍 뜨이며 상쾌해진다.

나이가 많으면 새벽잠이 없어진다더니 그래서 그런지
사부님도 나도 일찍 일어난다.
습관이 돼서 알람을 맞추지 않아도 그 시간에 꼭 눈이 떠진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산으로 오른다.

4시30분에 일어나
산 입구에 들어서면 5시쯤 된다.
벌써 그 시각에 하산하는 아저씨가 있다.
도대체 잠도 안자고 산에 다니시는지~~

얼마나 씩씩하신지 옆으로 스치면 바람이 쌩~~분다.
그리고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인사를 하신다.
그렇게 서로 인사를 나누고 오르면 발걸음도 가볍다.

매일 오르는 길이라 어둑해도 오를 수 있지만
달이 밝혀주고 별들도 길을 밝혀주니까
또 다른 동무가 생겨서 좋다.

일 단계 에서 간단하게 몸을 풀고
오르면 어느새 몸이 더워진다.
중간쯤 오르면 숨이 가프고 쉬고 싶지만
또 오르고 올라 정상에 닿으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아파트 바로 뒷산인데
‘엽기적인 그녀’의 촬영장소이기도 하다.
해발 530m정도이다.
가파른 곳이 많긴 하지만 한 3,40분정도면 올라갈 수 있다.
정상에서 아래로 내려보면 낙동강과 금정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를 때 힘은 들지만 정상에서의 그 성취감
아래서는 느낄 수없는....풍경을 만끽할 수 있고
모두가 내 아래 있다는 그런 기분
산타는 매력이 그런 것 아닐까...?

긴 숨을 토해내고 잠시 쉬면서
하루를 생각하고 나를 생각해보고
그 기분 연장해서 하루를 열면 몸이 가벼워진다.

내려올 때는 걷기보다 거의 뛰어서 내려온다.
어느새 등에선 땀이 흐르고 입었던 옷이 더워진다.
집에 와서 샤워하고 먹는 아침밥이 참 맛있다.

이제 봄이 오면 산에 오를 기회가 많아지겠지..
오를수록 힘들지만 그게 산행의 매력인 것 같다.

산에서 동 트는걸 바라보는 그 설레임과 감격~~
아직은 해뜨는 걸 못보고 내려오지만
산은 많은 시간과 함께 해온 나의 친구다....

세상을 사는 시간 속에
내가 힘들 때나 기쁠 때나 위안이 된다.
힘들게 올랐던 길 되돌아 내려오지만
걸어 걸어 또 오를 것이다.

산은~~삶의 축소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상속의 이야기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가득한 시간들~~  (13) 2005.02.05
♥따뜻한 말  (28) 2005.02.04
♥볕 좋은날~~  (17) 2005.02.02
♡겨울속의 봄  (19) 2005.02.01
...느끼는 감정  (20) 2005.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