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쓰던 방 벽장엔
일기장, 앨범, 어릴 때 가지고 놀았던 인형은 아직 그대로 있다..
어제는 구석진 곳 정리하면서 벽장도 청소를 했다..
인형들 옷이 낡고 지저분한건 다 버리고
씻어도 괜찮은건 목욕을 시켰다....
베란다에 말리면서 많은 생각들이 스친다...
인형 가지고 놀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참 많은 변화를 준다...
인형속엔 목걸이도 하나 들어있었다.
유치원 입원 기념으로 귀걸이랑 목걸이 팔찌 셋트를 사줬는데
목걸이만 남았네...
목걸이는 낚시 줄 같은 아주 가는 줄로 꿰어있어선지...
삭지 않고 지금도 단단하다....
지나간 그때를 떠올리면서 내 마음 커텐을 열어보면
작은 아해가 장난감 인형으로 놀이에 열중하던 모습들과
좋아하던 표정들...
어릴 때 살 냄새....
눈이 작아 웃으면 반달눈이던 눈웃음....
인사 잘하고...아주아주 착했던 마음...
그런 귀여운 모습들이 스친다...
여섯 살이 되고..열여섯 살이 되고...숙녀가 되고,..결혼을 하고.....
순간 내 심장을 관통하는 따뜻함과 서운함도 교차한다...
지나간 그때를 생각하면서
나도 참 많이 늙었구나 싶다....
그런 엄마의 마음을 알까?....
아니....그런 엄마의 마음을 더 잘 알지도 모르지!!!...
비록 곁엔 없지만 가까이서 자주 볼 수 있으니 감사함이지.....
눈부신 아침 햇살이 들어온다...
거실 깊숙이까지....
햇살이 참 부드럽다...
종종 이렇게 햇살이 거실 깊숙이까지 들어오면 참 안온하고 맘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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