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너에게 너 에 게 - 정호승 가을비 오는 날 나는 너의 우산이 되고 싶었다. 너의 빈손을 잡고 가을비 내리는 들길을 걸으며 나는 한 송이 너의 들국화를 피우고 싶었다. 오직 살아야 한다고 바람 부는 곳으로 쓰러져야 쓰러지지 않는다고 차가운 담벼락에 기대서서 홀로 울던 너의 흰 그림자 낙엽은 썩어서 너에게로 가고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는데 너는 지금 어느 곳 어느 사막 위를 걷고 있는가 나는 오늘도 바람 부는 들녘에 서서 사라지지 않는 너의 지평선이 되고 싶었다. 사막 위에 피어난 들꽃이 되어 나는 너의 천국이 되고 싶었다. 비와~~ 가을밤이 만나면~~ 애써~~ 무언가를~~ 찾게 만든다~~ 더보기 그리운 고향 오전에 비바람이 심했지만 친정에 가기로 맘먹었기에 출발을 했다. 부모님 계실 땐 친정가는 날이 그렇게 좋았는데 이젠 두분다 안계시니 맘이 허전하고 아프다. 산소부터 들리기로 했다. 출발 할때는 비가 많이 왔는데 다행이 산 입구에 들어섰을 땐 비도 그치고 하늘이 맑아졌다. 산길 옆엔 억새가 한들거리며 춤을 추고 있고~ 구절초는 수줍은 듯 미소 흘리며 우릴 반기고~ 이름모를 야생화와 풀벌레 소리로 쓸쓸하면서 아름다웠다. 산소에서 한참을 얘기하고 내려와 친정으로 갔다. 엄마 안계신 친정은 참 많이 쓸쓸하지만 오빠라도 보고 와야지~ 이젠 조카들도 다 결혼하고 두 내외만 살고 있지만 엄마 아버지의 흔적과 체취는 그대로 남아 있으니까~~가길 잘했다 싶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 그리운 바다가 있고~ 나의 어린시절.. 더보기 금빛바다 그곳에 가면 추억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지난 시간들을 기억 속에서 하나하나 찾을 수 있다. 생생한 기억과~ 흐릿해 지는 기억도~ 아주 오래전에 잃어버린 기억도~ 찾을 수 있을 것 만 같다. 아니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어버리고 싶다. 그곳은 내가 첨으로 가본 곳 이였다. 크리스마스이브 전날 그해 겨울은 아주 따뜻했다. 아담한 작은 어촌마을~ 마을 어귀에서부터 갯내음이 코를 자극했고 바다가 환히 보이는 작은 카페에서 따뜻하고 포근한 그 해 겨울을 맞았다. 창 넘어로 보이는 바다는 아주 잔잔한 큰 호수 같았다. 햇볕에 반사된 바다는 눈부신 금빛 바다였고 난 그 금빛바다에서 눈을 땔수가 없었다. 한번도 가본적도 없고 한번도 생각도 못했든 그 바닷가~ 그날 첨이였는데 나는 이미 그곳이 너무나 친숙했다. 잔잔.. 더보기 이전 1 ··· 982 983 984 985 986 987 988 ··· 9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