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속 책들을 무심히 쳐다보다가... 빛바랜 책갈피 속을 들추는데 나뭇잎과 꽃잎이 잠자고 있다. 언제 넣어뒀는지도 모를 잎들이 말라서 만지지도 못하겠다.. 바스라질것 같아서.... 살살 달래가며 잠자고 있는 나뭇잎과 꽃잎들 깨워서 바람 쏘여준다. 얼마나 갑갑했을까.... 가을이면 물든 낙엽이 너무 곱고 이뻐서 책갈피에 꽂아뒀다가... 편지글사이에 보내기도 했는데... 이젠 감성도 말라버린 잎들처럼 빛이 바랜 것 같다. 문득 거울만 나를 비추는 것이 아님을 느낀다. 작은 나뭇잎 속에서도 나를 본다. 하루하루 살다보니 변해가는 시간 속에 나도 같이 변해가는 모습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고.... 파도가 치면 흔들리는 배처럼 자연스레 살아온 것 같다. 그렇지만 서글픈 생각은 없다. 인정할건 인정하면서 살면 되니까.... 이렇게 책갈피 속 나뭇잎을 보면서 지난시절을 떠 올릴 수 있고... 잠시나마 나만의 빛바랜 추억을 끄집어 낼 수 있으니 소중한 시간이다. . . . 나뭇잎을 보노라니 어느새 가을이 저만치 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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