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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의 이야기들

나눌수 있는 마음...♥♡

 

 

산행을 하다보면 비슷한 시간에 만나지는 사람이 있다.

자주 마주치다보면 자연스레 얘기가 오간다.

나이도 비슷한 또래 같아 보이면 쉽게 얘기가 통한다.


어제는 비가 와서 새벽 산에 못가고 오후에 올랐더니

오후에 가끔 만나는 아줌마를 만났다.

내 나름으로 붙인 이름 ‘산아줌마’

집에 가서 차한잔 하고 가라는 성화에 집으로 갔다.


집은 산에서 가까운 주택에 살고 있었다.

아줌마의 손길이 닿았던 채소밭엔


여러 가지 채소들이 주인을 닮아 튼실하게 자라고...


엄청 큰 개 두 마리가 집을 지키고 있었다..

텃밭 옆엔 오리도 키우고 토끼도 한 가족 이였다.

집안으로 들어가니 정원에는 온통 과실수로 풍성했고...

현관문을 여는 순간 깜짝 놀랄 일이 있었다.

거실엔 오통 큰 항아리가 거실을 다 차지하고 있었다..

무슨 항아리냐고 물었더니 마늘 장아찌랑 매실 엑기스란다...


마늘은 스무접이나 담고 매실도 많이 담았단다.

그것도 혼자서 다 했다니....정말 부지런한 사람이다.

식탁위엔 마른 약제들이 널려있고...

순간? 주문 받아서 파는 구나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다.

남편이 사업을 하는데 명절에 거래처 선물로 보내니까 좋아하더라며..

그렇게 한지가 몇해가 됐단다....

참! 대단한 사람이라 느꼈다.

순간 나는 나이만 많이 먹었지 뭘 했나싶은게 자괴감이 들었다.


나이도 사십대 초반인데 얼마나 당차고 생각하는게 이쁜지

참! 배울 점이 많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집안 가득 약제 말린 것 묵나물들..온갖 엑기스들...너무 많았다.


차 마시고 구경하고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도

아줌마의 손길은 부지런히 움직이더니


작은 병에 진달래 엑기스랑 오리알 10개..

밭에서 키운 상치, 쑥갓, 양파. 고추....넉넉히 담아준다.

힘들게 키운 채소들을 얻어오는 미안함에

조금만 달라고 했는데 많이도 넣었다.


집에 와 상치를 씻으면서

선명한 초록빛에 ‘산아줌마’의 맘이 보이는 것 같다.

나눌 수 있는 마음에 감사하고 미안하고 고마움에 미소가 지어진다...


내가 할수있는 쿠키랑 빵 만들어서


나의 작은 성의를 보내야겠다.

 

 

 

 

 

 

 

~~돌양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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