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봉우리 졌던 털중나리가
어제새벽 산에 오르면서 보니 활짝 핀 모습이 너무 예뻤다.
오후에 시간나면 찍어야지 생각하고 다시 들렸는데....
아니? 분명히 꽃이 있었는데..
꽃은 보이지 않고 꽃대만 덩그러니 남았네....
아쉬운 맘을 뒤로하고 정상에서 나리를 찍고
내려오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세상에나 꽃을 꺾어서 숲속에 중간 중간 버려 놓았다.
꺾어진 꽃을 보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까워서 꺾어진 나리꽃 만져보고 내려왔지만......
사람들이 왜 그럴까....?
산에 오르내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꽃을 보고 즐거워하면 좋을텐데..
함부로 꽃을 꺾을게 뭐람~~
증말 미운사람이다.........
사진 찍는 사람들은 찰라...그 찰라가 중요한데....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그 순간을 놓친 것이 아쉬웠다.......
아쉬움에 다른 모델들을 찍긴 했지만
허탈한 맘으로 자꾸만 자꾸만 뒤돌아 봐졌다.
산 입구에 화려한 주황색이 내 눈에 포착 됐다...
중나리 인줄 알았는데.....하늘말라리네....
이 녀석은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꽃잎도 망가지구..
가녀린 줄기가 애처로웠다.......
하늘말나리는 꽃잎이 하늘은 보고 있는 당당함이 이쁜데
이 녀석은 땅을 보고 누워있었다...
일으켜 세워도 힘이 없는지 또 누워버린다...흐흐
겨우 옆으로 눕혀서 찍었다....
비가 와서 숲길도 미끄럽고...
풀모기는 우찌나 달라붙던지............
그래도 놓칠순 없지............후후
그나마 고운 하늘말라리를 담고 와서 씁슬했던 기분이
조금은 나아졌다.
담엔 하늘을 향해 피어있는 모습을 담아봐야지...
“사진 찍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진을 즐기는 것"이라고
윤광준 작가 말이 생각난다.
~~하늘말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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