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큰 미루나무는 어디로 다 갔을까........?
시골 할머니 댁 가던 길에
키 크고 늘씬한 미루나무가 반겨주었는데......
토요일 학교 갔다 오면 언니랑 둘이서 시골 할머니 댁에 간다.
버스에서 내려 산길로 걷고 들길로 걷고
다리가 아프게 걷다보면
저 만치 앞에 키 큰 미루나무가 보인다...
얼마나 반갑던지......
미루나무가 보이면 할머니 댁이 거의 다 왔으니까......
언니랑 벌렁 누워 미루나무 그늘에 쉬면
지나가는 바람과 초록이파리들은 합창을 시작한다.
바람소리와 찰랑거리는 초록이파리의 하모니~~
얼마나 시원하던지......
한참을 올려다보면 햇빛에 반짝이는 이파리는
은 나비들이 춤을 추는 것 같았다.......
그렇게 미루나무 초록이파리랑 파아란 하늘과 놀다
할머니 댁에 들어서면
할머니는 한걸음에 달려 나오시며
“아이구 내 새끼~내 새끼” ·하시면서
얼마나 꼭 안아주시던지.....
아직도 할머니의 따뜻한 품이 느껴진다....
이제 긴 세월이 흘러 할머니도 가시고
할머니를 닮은 내 아버지도 가셨지만
유년의 미루나무는 아직도 내 가슴에서 자라고 있다.
이렇게 내 유년의 추억들이 지금도 생생히 살아 있는데......
요즘 아이들은 무슨 추억을 만들까.....?
아쉬움이 느껴진다........
.
.
.
.
난 추억이 너무 많아........ㅋㅋ
지금도 시골길을 지나면 문득 문득 미루나무를 찾아보지만
미루나무는........보이질 않는다.
포지션/미루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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