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아파트 바로 옆에 아주 자그마한 이쁜 초등학교가 있다.
개교한지 한 2년 정도된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아주 깨끗하고
운동장 주위에 나무들도 많다.
봄이면 철쭉으로 울긋불긋 발걸음 멈추게 하고
담벼락 쪽으론 과실수를 심어 꽃도 아름답지만
열매가 맺힐 땐 너무 탐스럽다.
복숭아. 매실. 작고 앙증맞은 사과나무...참 이쁘다.
하교 길에 올망졸망 웃음꽃을 피우는 애들이 너무 이쁘다.
지나치면서 난 항상 아이들 머리를 만져준다.
‘이쁘다는’ 말을 남기며~~
그럼 애들도 미소를 보내고 나도 웃음을 보낸다.
요즘 아이들 너무 영악하고 이기적이라지만
그래도 귀엽고 작은 아이들이 참 좋다...
산을 오르내리면서도 항상 눈길이 간다.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 모습들도 참 이쁘다.
산위에서도 유독 눈길이 간다.
내가 국민 학교 다닐 때랑 너무 달라서 자꾸만 눈이 가는 걸까...?
60~70년대 그땐 너무나 어려웠던 시절 이였지~~
한 학급 인원이 70명이 넘게 앉아서 공부를 했고
2부제 수업에 너무나 열악한 환경 이였다.
‘육성회비’가 없어 국민 학교도 못 다닌 아이들도 있었고...
겨울~~ 그 추운 날에 고무신 신고 발을 동동 굴리던 모습들~~
가방이 없어 검은 보자기에 책을 둘둘 말아 허리에 묶어 다닌 아이들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그때 연필은 어찌 그리도 잘 부러지는지 조금만 쓰다 보면 툭툭 부러지고
공부 시간에 연필 깎는 일이 너무 많았다.
필통도 거의 양철 필통이라 철 소리는 얼나나 나든지~~
이맘때쯤 초겨울에 들어서면 춥기는 얼마나 추웠누~
귀가 벌겋게 헐고 동상이 걸려 손발이 짓무른 애들이 흔하게 보였다.
눈도 많이 왔고 추운겨울이 너무나 길기만 했던 것 같다.
점심시간엔 도시락을 사오지 못하는 친구들이 절반 이상을 넘었으니~~
그래도 난 그렇게 힘들지 않은 것에 이~~아침 부모님께 또 한번 감사하고 싶다.
가정형편이 많이 어려운 친구들은 급식으로 옥수수 빵이 나왔다.
난 도시락하고 빵하고 바꿔 먹기도 많이 했다.
그렇게 맛있어 보였다 노란 옥수수 빵이
지금도 한번씩 그때 옥수수 빵이 생각나서 빵집에 들리면 꼭 옥수수 빵을 찾는다.
그런데 그 옥수수 빵 맛을 어디서든 찾을 수가 없다.
풍요 속에 어려움 없이 살아가는 요즘 아이들이
우리들의 그때 배고픈 ‘보릿고개’ 시절을 어떻게 알겠나~~
생각해 보면 그때 그 어려웠던 시절을 겪은 지금의 기성세대들이
자식들은 그렇게 힘들게 키우지 않으려고 애지중지 키우는 걸까..
그 험난하고 질기고 길었던 삶이 싫어서 말이다~~
요즘 아이들이 그때 우리 들이 삶을 뭘 이해하고 뭘 받아들이겠나~~
아~~~지금을 사는 젊은이들이여...!!
역사의 뒤편엔 우리들의 아버지 어머니들의
질기고 질긴 험난한 삶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지 않겠나~~
부모님들의 그~~아픔을 자식들의 사랑으로 감싸 안아드리자~~~~~
근데 적고 보니 왜 얘기가 이렇게 됐지...?
눈물 날려고 한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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