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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의 이야기들

마음 가득히

 

내가 사는 아파트 주위엔 상점이 참 많다.
어디든 아파트 주위엔 상점이 많겠지만
유달리 여긴 더 많은 것 같다.

토욜 일요일은 장날인줄 착각 할 정도로 상인들로 붐빈다.
여러 가지 구경도 하고 재미도 있는데..
차가 다니긴 좀 불편함도 있다.
길옆에 트럭들이 너무 많으니까.......
그래도 구경 하는게 재밌다.....

내가자주 들리는 곳은
부부가 함께 하는 꽃집이다.
길모퉁이에 자그마한 화분들 옹기종기 모여있는게 이뻐서
하나씩 사기 시작한 것이 이젠 단골이 됐다.

이젠 내가 어떤 꽃을 좋아하는지 먼저 권하기도 한다.
그렇게 하나씩 우리 식구가 되고 같이 생활을 한다.

작은 화분 하나가~꽃 한 송이가 나를 다 채울 수야 없지만
그나마 작은 위안이 되니까......

언제나 웃음으로 대해주는 과일집 아줌마도 좋고~~
화장품집 아가씨도 이뻐서 참 좋다.........

지나칠 때면 시디가게 에서 좋아하는 음악이 흘러나오면
그 노래가 끝날 때 까지 다 듣고 입가에 미소를 흘리며 가볍게 걷는데
누군가 내 장본걸 빼앗듯 들고 걸어가는 윗층 총각의 마음씀도 참 좋다.

옷도 구경하고 길거리에 파는 군것질 거리도 사먹고
그렇게 먹고 양손가득 사들고 들어와도
뭔가 빠진 것 같은 허전함은 뭘까.......?
내 마음을 무엇으로 듬뿍 듬뿍 채우면 이 허전함이 없어질까.......

이 가을이 다 지나고 겨울이 기다리고 있는데......

어쩌면 나는
마지막 가을의 향기를 지금도 찾고 있는 것일까......

살아있다는 건 흔들리는 거라지만
가끔씩은 그 흔들림이 내 존재를 흔들어 버리는건 아닐까 하는
불안함도 엄습한다.


그래도 난 멀쩡하다.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고 있으니까~~~
그리고~~~~~~~~~또
그렇게~~~~~~~~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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