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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의 이야기들

8월의 마지막날~~

 

태풍이 큰 피해 없이 살짝 지나갔으니 참 다행이다.

어제는 바람이 많이 불더니 오후엔 약간 가라앉았다.

아침부터 흐려 햇빛은볼 수가 없었고

간간히 빗방울도 떨어졌다.


피로가 풀리지도 않았는데 다녔더니 몸이 많이 힘들었다.

밖에선 피곤한 줄도 모르고 잘 돌아 다니는데

집에만 들어오면 만심창이가 된다.


새벽엔 알람을 꺼버리고 더잤다.

아침 먹고 대충 정리하고 산에 올랐다.

센 바람에 흙먼지가 다 날아갔는지

하늘도 더 푸르고 공기도 더 신선했다.

 

 

 

 

 


빈속이면 몸도 가뿐하고 좋을텐데

아침을 조금 먹은게 약간 숨이 차긴했다.

그래도 오르기로 맘먹고 열심히 발걸음은 재촉했다.

산 입구 에서부터 등에 땀이 흐르고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민가를 조금만 벗어나면

코끝을 자극하는 공기부터가 신선하다.

어느새 내 맘도 푸근해 지고 편안해진다.

길옆에는 코스모스가 바람에 흔들리고

이름모를 들꽃마저 눈길이 가는 이른 가을날~~

 

 

 


 

 

 

뜨거움에 지쳤던 푸른 잎들은

이젠 울긋불긋한 옷으로 갈아입겠지~~

하늘은 더 푸른빛으로 높아지고

아름다운 정취는 산야를 물들일 테고~~


산 입구 일단계 에서 역기로 가볍게 몸을 풀고

허리운동도 하고~~

또 오른다.

 


 

조금 오르면 물소리가 꽐꽐 들린다.

물소리에 땀을 식히며 또 오른다.

아마도 햇살이 뜨거웠다면...

분명 시원한 물살에 세수라도 했을꺼야...


잠시 앉아 물도 한 모금 마시고 쉬었다

다시 정상을 행해 오르는데

달팽이도 놀고 있고 청솔모도 마구 돌아다닌다.

사진도 찰칵~

 

 

 

 


 

 

 

이제 마지막 정상이다.

헉헉거리며 힘들었던 순간이 뿌듯함으로 시원하다.

크게 쉼 호흡도 하고~~

참!! 아름답다.

파란 하늘도 아름답고

초록의 나무들도 아름답다~~

 

 

 

 

 

 


 

 


 

 

 


 

 


 

정상에 서면 멀리 낙동강도 보인다.

약간 뿌옇긴 하지만~~

여름은 서둘러 가고 가을로 접어드는데~~

서늘한 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가을은

어느새 내 맘속 가득 들어와 있다.


8월의 끝자락에 서서

가을엔 또 어떤 행복한 기다림을 기대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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