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쉬는날
냉장고가 오전에 온다니까 들여놓고
바닷바람이라도 쐴까?
마지막 가을 낙엽을 만나러 갈까?
혼자만의 온갖 생각으로 설레었는데....
생각처럼 맞아떨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얼마나 일이 많았는지....
15년을 같이 했던 냉장고는 아직 잘 돌아가니까
자리만 옮겨주고 새 냉장고를 들였다...
잠시면 끝날 줄 알았는데 일은 끝이 없었다..
저녁까지 일은 계속 이였고...
바닷바람도 낙엽도 일속으로 묻혀버렸다...
힘은 들었지만 깨끗하고 개운해서 좋았다...
어제의 후유증인지 제 시간에 일어나지 못하고 늦었다..
비가 온다더니 하늘이 많이 흐리네...
가둬놓고 싶었던 가을이 떠나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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