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아주 오래전 멜을 끄집어내 본다.
읽으면서 그때를 생각하고 떠올리고 지금을 생각한다.
그래!! 그땐 그랬지?...그땐 그랬는데!!...
그땐 그럴 수밖에 없었지..그땐 정말 그랬었지...
둘이서 거길 갔지...그 길을 같이 걸었지...
맛있는 것도 먹었지....
그땐 십 팔세 소녀 같이 아주 콩콩거리는 설레임이 있었지..
등~~등 생각이 많아진다...
오랜 시간 같이한 추억과 기억이 가득 있으니...
가끔은 이런 기억과 추억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좋다...
그때를 생각하고 그때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첨 자취방에 들렸을 때..
혼자만의 공간이 참 깨끗하고 좋아보였다.
허전하고 외로울 것 같은 생각도 들었지만
또 한편으론 혼자 갖는 시간도 참 좋을 것 같아보였다....
그냥 막연히 좋아보였다...
책상 위 유리병엔 말라가는 꽃이 꽂혀 있었고....
침대의 깨끗한 이불도 좋아보였다...
그 사람 집을 다녀온 후에 내가 덮던 이불깃을 새로 갈아입히고
베게 깃도 새것으로 갈았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
살다보면 왜 그 때의 그 설레임은 사라지는 걸까?
그 사람 집에서 느꼈던 그 설레임을 가끔 느끼고 싶은데....
왜 지금은 느껴지지 않는지?..
가끔씩은 생각도 못했던 옛일들이 한 순간 스치면
행동으로 옮기고 싶다......
한번씩 지나간 일들이 스치면
감정이 메말라가는 지금에 자극이 되는 것 같아 좋다...
살면서 가끔은 자극이 필요해~~~
오늘은 베게 깃을 세걸로 갈아볼까?..
~~30여년 전엔 책값이 쌋죠?..ㅎㅎ~~
~~책갈피에 나뭇잎이랑 수국꽃잎도 잠자고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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