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가까운 산만 오르다보면
먼 산행을 하고 싶을때가 참 많았다.
떠나고 싶다고 훌쩍 떠날 수도 없으면서..
위쪽 겨울산행은 눈 때문에 힘들어서 못하고..
주로 더울때 찾았다.
소백산은 늘 타고 싶은 산 이였다...
먼 길이라 4시에 일어나 도시락 준비하고
먹을 것 챙기고 준비과정이 길었다.
어디를 가든 갔다 오면 힘들어서 암것도 하기 싫으니까
나가기 전에 정리를 다 해놓고 나간다.
빨리 나간다고 서둘러도 출발은 6시30분 쯤이였다.
이른시간이고 주중이라 고속도로는 조용했다.
풍기 IC를 내려 희방매표소에 주차하고..
희방폭포에서 사진 몇 장 찍고...
희방사 절집에 도착 카메라를 켜니
액정이 아무것도 안보이고 시커멓게 먹통이다...아~~흐~
폭포에서 사진 찍으면서 카메라를 부딪쳤나보다..
겨우 서너장 찍었는데...으~~
사진 찍을 곳이 넘 많았는데 사부카메라는 광각이라 풍경이 우선이고..
각자 알아서 찍어야 되는데...
늘 카메라를 두 개 넣었는데 어제는 똑딱이만 넣었더니 일을 저질렀다.
희방사에서 연화봉 비로봉 원점회귀로 약 14키로 정도 걸었다..
여름같이 더운 날...
비로봉으로 오르는 길은 경사와 계단 길도 많다.
나무테크로 등산로가 잘 정비된 흔적이 보인다.
숨은 차고 땀도 나지만 중간 중간 불어주는
바람이 고마웠고...
오르고 싶었던 소백을 올라 얼마나 좋았는지...
~~소백산 천문대~~
연화봉 천문대를 지나면서부터 완전 야생화 천국이었다.
소백산의 야생화는 지금이 이른 봄날이었다.
꽃이 너무 많아 걸음을 지나칠수가 없었다.
그 많은 홀아비바람꽃과 너도바람꽃 모데미풀...동의나물 박새...등등
소백의 숲속은 온통 하얀 야생화 천국이었다.
지금까지 오른 길 보상이라도 해주듯....
“저 많은 홀아비들 다 우짜노?”
“옹녀꽃대가 옆에잇음 좋을텐데”....ㅎㅎ
많은 야생화들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다 볼수있었으니....
몸은 좀 힘들어도 맘은 행복한 시간이었다.
꽃은 아직 정리를 다 못했다...
연화봉에서 비로봉까지의 소백능선은
높낮이가 완만하여 정말 걷기 좋은 길이었고
사진에서 봤던 알프스의 초원지대에 온 느낌 그대로였다.
나무들은 키가 작고 꼬불꼬불한 모습이었지만
얼마나 힘든 겨울을 보냈길래....
지금은 푸름으로 기운찬 잎들을 보이고 있었다...
이어지는 초원길...겹겹이 둘러싸인 능선 길....
비로봉 정상에서면 사방어디를 둘러보아도 구비 구비 휘돌아 감긴다.
아~~~비로봉 정상에서의 첩첩 산들...
이거 못 보고 죽으면 한이 되어 이승을 어떻게 떠나랴~~ㅎㅎ
소백이라는 이름 때문에 작은 산 인줄 알았는데
아주 큰 명산이었다.
수많은 야생화와 부드러움과 우아한 미를 함께 갖춘 조화로운 산....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팠지만
야생화 만난 것만으로도
오늘 산행은 원더풀 이라는 말에 덩달아 기분 좋은 산행 이였다.
표현력이 풍부했다면 더 멋진 소감을 적을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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